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은 체코 프라하를 떠나 헝가리로 가는 날
호텔에서 먹는 아침 너무 좋은데...
조금만 여유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젯밤 야경이 아름다웠던 불타바강
떠나는 여행객들에게 잘 가라고 가랑비가 내립니다.ㅎㅎ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잘 가라고.....
칼라풀한 체코의 도시 풍경
삭막한 회색빛 도시 풍경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이나 머~언~~
동화 속의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입니다.
헝가리로 가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드넓은 평원을 달리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이런 시골 마을도...
비가 오다가 그치고
그쳤나 싶으면 비가 내리고....
그렇게 달리고 또 달리다...
어디서 많이 보던 할배께서 쉬었다 가라합니다.
남들은 커피 마시고 쥬스 마시는 시간에...
10여년전 라스베가스 이후 처음으로
쬐금 아주 쬐금 넣고 일어서려던 순간
옆지기가 마구 눌러서 본전보다 조금 더....ㅎㅎ
다시 버스는 출발하고...
타국에서의 풍경은 모든게 관심의 대상입니다.
두 번째 실내가 멋진 휴게소...
한 잔의 쥬스로 분위기 UP
(의자에 걸어 놓은 검은 가방 끈이 보이시나요?)
사랑스런 마음도 UP!!
그런데 말입니다.
옆지기는 아들 챙기러 먼저 나가고...
잠시 후 저도 나갔습니다.
의자에 걸쳐둔 가방은 보지도 않고..ㅠㅠ
밖으로 나와 잔차에 정신 팔고
개들에게 정신 팔고...
벌떡 일어난 개와 주인의 사랑놀이에 정신 팔다가....
여행 가방마저 팔았습니다.
아니 거저 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리고
.
.
.
.
오돌의 어깨가 가벼워 졌습니다.
항상 메고 있어야할 검은 가방은 어디에....
카메라, 선그라스, 바람막이 점퍼, 블루투스 이어폰.......등등 ㅠㅠ
여행사 수신기까지...
변상금 20만원...
울고 싶어라.....훌쩍 훌쩍.
하지만 누굴 탓하겠습니다.
제가 놓고 나왔는데.....
그렇게 헝가리 도나우 강의 진주라 불리는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습니다.
체코에서 헝가리까지 오는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설명을 했습니다.
"당신을 잃느니 당신의 반쪽이라도 갖겠소"라는 명대사를 남겼다는
영화 "Gloomy Sunday"
영화를 보진 않아서 잘 모르지만 가이드의 설명과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영화 "Gloomy Sunday"는
두 남자가 한 여자를 가운데 두고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영화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배경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그리고
영혼을 파고드는 감미롭고 애잔한 선율의 ‘글루미 선데이’는 헝가리 천재 작곡가 레조 세레스가
1935년 실연의 아픔을 담아 작곡했는데
레코드 발매 8주 만에 우울증 환자 190여명이 이 음악을 듣고 자살했고,
이듬해에는 이 음악을 연주하던 단원 모두가 자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일어났고
세레스도 결국 자기가 만든 이 음악을 들으며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했다는 슬픈고도 슬픈 이야기가...
따라서
부다페스트에서는 뭔가 슬픈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
그 예감에서 벗어나려면
미리 슬픈 일을 만들고 부다페스트에 입성해야하지 않을까?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속이 쓰린 건 쓰린겁니다.ㅎㅎ
아름다운 다뉴브 강과 부다페스트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해발 235미터의 젤라르트언덕에서
부다페스트 :
부다는 물을..
페스트는 평야를 뚯한다고....
부다페스트의 특이한 것은 원래 하나의 도시가 아니었는데
도나우강을 사이에 두고 발전하던 부다와 페스트가 합쳐져 만들어진 도시가 부다페스트인 것이라나...
마차시 교회를 설계한 슐레크가 1902년에 완공한 "어부의 요새"
마차시 교회와 붙어 있는 어부의 요새는 헝가리 건국 1000주년을 기념하는 건축물이다.
헝가리 왕국을 건설한 이슈트반 대왕의 동상이...
화려한 색상의 모자이크 지붕이 아름다운 "마차시 교회"
헝가리 왕으로 즉위한 프란츠 요제프와 엘리자베트 황후의 대관식이 거행된 유서 깊은 곳으로
교향시의 창시자인 리스트는 이날을 위해 ‘헝가리 대관 미사곡’을 작곡해 마차시 교회에서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마차시교회의 전경을 사진으로 찍을 수 없었으니
미니어쳐로나마 전경을 상상하시기를......
"베토벤 기념관"
베토벤이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그 유명한 "엘리제를 위하여"를 작곡했다는
헝가리 민족의 상징 "투룰"
언덕 위에 있기에 앞 모습은....
"도나우강"
독일 남서부에서 발원해 10개국을 거쳐 흑해로 흘러드는 도나우 강의 길이는 2850㎞.
영어로 다뉴브, 독일어로 도나우, 헝가리어로 두나,
체코어로 두나이......
거친 바람이 불고
잠시 후 엄청난 소낙비가.....
아들 뒤로 보이는 다뉴브강 위에 다리가
"세체니 다리"
세체니 다리는 도나우강에 가장 먼저 세워진 다리로
세체니 이슈트반 백작의 아이디어로 스코를랜드인인 클라크 아담이 건설되었다하고,
1945년 독일군에의해 다리가 폭파되어 다리 건설 100주년이던 1949년에 다시 개통되었답니다.
부다페스트 제 1의 성당으로서 로마로부터 왕관을 받고 이 나라를
건국한 초대 왕 성 이슈트반 1세를 기려 1905년 네오 르네상스 양식으로 완공된
"성 이스트반 사원"
부다페스트의 명물
발로 페달을 돌리며 차도 위를 달리는 포장마차
맥주를 마시며 소리도 지르고....
신나는 젊은이들과 달리 차량 운전자들에겐 공포의 포장마차라고....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1896년 착공해서 1926년에 완공된
"영웅광장"
역사가 어쩌고 유래가 저쩌고하는 가이드의 설명은 귓등으로 들리고
잠시 사진 찍고 가는 오돌의 눈에는
노란 잔차를 타는 젊은 커플이 눈에 띈다.
그리고 눈에 띈
엄청나게 긴 차.
다뉴브 강의 야경
여기도 세계 3대 아름다운 야경으로 꼽힌다는데...
와인까지 더하니.....
유람선 따라 멋진 건물이 나타나는지....
멋진 건물따라 유람선이 움직이는지...
나는 모르겠고.
황홀한 불 빛
한 잔 와인에 담아 마시는 이 기분...
한 잔 와인에 취한 것 같지는 않고
화려한 불 빛에 취해 폰 카메라 계속 작동합니다.
찰칵!
한 모금 와인에서
불 맛도 나는 것 같고..
다뉴브 강 야경에 하이라이트는
"국회의사당"이라는데
와~우!!
다시 봐도 멋집니다.
다뉴브강의 어둠은 더욱 짙어지고..
다리 위 조명은 더욱 환해지는데..
와인 잔에 빠져서
찍고..
또 찍고!
왜 그렇게 찍었냐고요?
실은 가방 분실로 정신 없었던 제게
같이 여행하는 분들이 보여준 성의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으로 선상 와인을 제가 쐈거든요.ㅎㅎ
체코에서 헝가리로 장시간 버스를 타고
휴게소에 여행가방 놓고 나오고
같이 여행하는 분들께 민폐 끼치고
겔레르트 언덕에서는 갑작스런 소낙비로 당황도 했었던 하루
그렇게 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소중한 하루의 추억을 쌓았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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