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물의 요정들이 살 것 같은 라스토케마을..

오돌 2015. 9. 6. 20:48

소낙비로 어수선했던 헝가리 부다페스트

환상적인 다뉴브강 야경

체코에서 먼 길을 달려와 하루 밤을 지내고 떠나기에는 아쉽기만한데..

어김 없이 아침이 찾아 왔습니다.

 

 

헝가리를 떠나 크로아티아로 가는 날

하루의 절반은 버스를 타야 한다기에

아침을 든든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평원을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먹는 이 맛!

 

크로아티아는 EU국가이면서도

국경 통과 절차가 까다롭다고

가이드가 잔뜩 겁을 주었는데

다행히도 크로아티아 출신 기사 덕분에

수월하게 국경을 통과해서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자그레브 구 도심으로

우리네 시골장터 같은 곳인데

오늘은 장날이 아닌지 한산합니다.

 

한산한 장터와는 달리 먹자골목쯤되는 이 거리는 제법 북적입니다.

 

식당 안에 액자가 보기 좋게 걸려 있고..

 

고기와 야채로 나온 점심.

맥주 한 잔 곁들여 잘 먹었습니다.

 

노천까페에서 커피 한 잔하면

딱인데....

 

크로아티아 관련 뭔 예술관인듯....

 

넥타이를 처음 만든 곳이 크로아티아이고

바로 이 곳이 최초의 넥타이 전문점이랍니다.

 

막간을 이용해서 모자 하나 샀습니다.ㅎㅎ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건물

자그레브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빨강, 흰색, 파란색 타일로 만든 지붕으로 유명한

"성 마르크 성당"

이 성당은 13세기 건축되었지만 지붕의 타일 장식은 19세기에 만들어 졌고,

지붕 위에 왼편 휘장은 당시 분리되어 었었던 달마티아, 슬라보니아, 크로아티아 지역을...

오른 편 휘장은 자그레브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주변 강국의 억압에 맞선, 네 지역의 통합 의지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내 기억 속엔 아직도 "꽃보다 누나"의 한 장면이 더 생생하게 기억되니 뭔가 잘 못 된 거죠.ㅎㅎ

 

신시가지로 가는 길목....

 

잔잔하게 울리는 기타 선율에 귀를 기울이다

노부부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두 분께 양해를 얻어 한 컷 찍었습니다.

 

핸드 메이드 공예품을 파는 순박하게 생긴 이 청년

역시 양해를 얻어 찍었습니다.

기념품으로 하나 사 올 껄.......

 

언덕 위에서 본 자그레브 시내 전경...

 

언덕 위에 구시가지에서

언덕 아래 신시가지로 통하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화려하고 넓은 대로가....

 

전차도 다니고...

 

크로아티아의 영웅 "반 첼라치크의 동상"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반 엘라치치 광장"에

마음씨 좋고 잔차여행을 좋아하는 할아버지께

나도 잔차여행을 좋아한다하며 몇 마디 나누고...

 

 같이 사진도...

 

우리 집이 어디지?

여긴가?.....하는 듯.ㅎㅎ

 

잠시 쉬면서....

 

"황금 마리아 상"

"자그레브 대성당"

성 스테판 이라고도 불리는 자그레브 대성당은

1102년 완공되었으나 오늘 날까지 1000여년이 넘는 세월에

전쟁, 지진, 화재 등으로 여러 번의 수난을 겪었다고 하는데...

 

 

"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가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요"했는데...

 

 정신 없이 사진만 찍었던 나는....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

이제서야 조금은 숙연해집니다.ㅠㅠ

 

자그레브 성당의 두 첨탑이 자그레브에서 가장 높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첨탑 맨꼭대기는 렌즈 밖으로.....

 

이제 자그레브를 떠나서...

 

버스가 도착한 이 곳은

물의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동화 속 마을 "라스토케"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조용하게 살던 이 마을이

"꽃보다 누나"에 소개되면서

한국 관광객들로 시도때도 없이 붐비게 되었고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였다는데

아침 일찍 들어가 하루종일 조용히 있다가 나온다면

입장료가 하나도 안 아까울 것 같습니다.

 

 

사방에 물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마을이니

이제부터는 사진 감상만 하세요.^^

 

 

조용히 사진 감상도 좋지만

잠시 한 시 한 수 읊으며 동서양의 만남은 어떨까요?

溪聲便是長廣舌(계성편시장광설) -> 계곡의 물소리가 끝없이 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해남 대흥사 입구 유선여관 주련 중에서-

 

 

 

 

 

 

 

입장료를 받았다고

볼거리로 오래된 물건들을 모아 진열해 놓았습니다.

 

 

라스토게 마을을 돌아 보고 나오는 길에서

열지어 지나가는 잔차 행렬...

 

제일 후미의 할아버지 손을 흔들어 주십니다.

단체 라이딩에 형광색 안전 조끼가 인상적입니다.

 

이렇게 크로아티아에서의 하루를 마감하고... 

내일 다시 올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지나

산을 넘어 숙소로 가는 길에...

 

헝가리에서 크로아티아까지

먼 거리를 달려 와 지친 여행자를

아름다운 저녁 노을이 위로해 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