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친구 아들 결혼식에 갔던 길에
연천 시골동네에 사는 친구를 모처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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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총각시절에 자주 다녔다는 카페
그렇다면 적어도 30년 이상은 되었다는 이야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쉬는 날이랍니다.
오랜만에 만나 카페에 커피 마시러 왔으니
즉석 카페를 차렸습니다.
바람 잘부는 소나무 아래...
친구사이 맞습니다.
왕년에 잘 나가던 유명호텔 쉐프.
정년 후 이런저런 이야기로....
커피 잘 마시고
이야기 잘 하고
깨끗하게 정리
정원에 꽃이 아름다워서....
카페에는 철제 조형물이 많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토끼 아빠로 사는 친구
새 다리가 생겨서 읍내 나가는 길이 빨라졌답니다.
다리도 멋지지만
그 아래 강변 풍경은 더욱 멋집니다.
그런데 여기가 임진강인지 한탄강인지는
잘 모릅니다.
토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뽕나무에 오디가 까맣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지 않아서 오디마저 말랐습니다.
비가 많이 와야 농부들이 한시름 놓을텐데...
강변 풍경이 좋아서
차를 세웠습니다.
숭의전 입구에 어수정
고려를 건국한 왕건이
궁예의 신하로 있으면서
개성과 철원을 오가면서
물 마시고 쉬었다 가던 곳이랍니다.
시원하기가 이를 데 없이
물 맛이 기가 막힙니다.
숭의전
숭의전은 조선시대 고려태조를 비롯한 7왕의 신위를 봉안하여 제사를 지 내던 곳으로 제5대 문종조때 전조를 예우하여 숭의전이라 이름지었고 고 려조 4왕의 위패를 모시고 고려조의 충신 정몽주 등 열다섯분을 제사지 내도록 하였다 이 숭의전 일대는 임진강안, 단애절벽상, 경승지로서 노수(老樹)가 울창 하여 전각을 싸고 각하(脚下) 일대는 만경창파 회변유수한 별천지이며, 여조(麗朝)의 왕씨 문중들이 완강하게 이씨조선을 거부하였고, 갖가지 설움을 억누르면서 전조(前朝)를 흠모한 충절이 깃들여진 곳이다 (다음 TIP 문답에서)
지난 봄에 찍은 숭의전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혹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뒤에 보이는 절벽 위가 숭의전입니다.
앞에 절벽도 압권입니다.
낚시엔 취미가 없으니
왕건 1호 타고 강물따라 뱃놀이는 땡깁니다.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릉 가는 길에 접시꽃.
도종환님의 "접시꽃 당신"이 생각나서
한 컷 더!
신라 마지막 왕
경순왕릉에 도착했습니다.
왕릉 가는 길
담장 넘어는 지뢰지대
옛 날 비무장지대에서
수색대로 생활했던
군대시절이 생각납니다.
절대로 넘어가면 안되는 곳이죠.
지.뢰.지.대!
넘어가는 햇살 아래
능이 고요합니다.
비문은 천년 비바람이 다 지웠습니다.
왕릉에 오르면 안되는데
안되는 줄 알면서 올랐습니다.
능에서 보는 세상은 어떨까?
너무도 궁금했기에....
안되는 줄 알면서 오른 능에서
속물은 파란 잔디에 텐트부터 생각이....
저도 저를 못 말립니다.ㅎㅎ
돌아가는 길에
호로고루 안내판
농로길로 접어드니
호로고루 앞에
광개토대왕릉비가
2002년 북한에서 직접 모형으로 제작해서 보내왔답니다.
그 이름도 생소한
연천 호로고루
호로고루가 고구려성이랍니다.
호로고루라는 명칭은 삼국시대부터
임진강을 "호로하"라 불렀던 데서 유래되었답니다.
현무암으로 쌓은 호로고루
그리 높지는 안지만
평원 위에 우뚝 솟아
시야는 일망무제입니다.
호로고루 위에서
앞으로 보고
뒤로 보고
인증 샷으로....
호로고루 아래 민초들의 삶은 계속되고
갈때는 무심코 지나간 안내판
아차차!
고랑포구를 놓쳤네.
인적도 드물고
오가는 차마저....
멀리 북녘땅으로 해가 넘어가는 이 시간
어둡기 전에 가야쥐.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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