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는 차원이 다른
강원도 양구의 파란하늘 아래
뻐꾸기와 온갖 새 소리 들으며
호밀밭 한 가운데 있는 박수근미술관
그림 감상도 좋았지만
싱그러운 바람에 일렁이는 호밀밭 풍경은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고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
.
.
.
박수근화백의 굴비에 얽힌 이야기 한 토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화랑에 취직을 한 "박명자"
이십대 후반 인사동에 화랑을 열었고
박수근화백께서는 결혼하면 그림을 선물하기로 약속하셨으나,
결혼 일 년 전에 박화백님은 돌아가시고,
그 생전의 약속을 박화님의 부인께서 "굴비" 그림으로 지키셨답니다.
그 후 "박명자"님께서는 화랑을 운영하며 모은
박수근, 이응로, 천경자, 장욱제 등등
대가들의 작품을 포함하여 200여점을 기증하셨다고
미술관 해설사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밀밭 가운데 "박수근 파빌리온"에서는
탄광지역에 살면서
탄광촌의 풍경만을 평생 그려 온
"황재형" 작가 전시회가......
"박수근 파빌리온"에 전시된
"박명자"님의 기증 작품들....
"박명자님"의 통큰 기부에
존경하는 마음 절로 솟아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작품을 좋은 곳에서
좋은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이응로. "춤"-
장욱진. "새와 나무"
김기창. "춘일"
나는 강원도 양구군 농가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렵지 않게 살며 보통학교엘 입학했는데
미술시간이 어찌도 좋았는지 몰라요.
제일 처음 선생님께서 크레용 그림을 보여주실 때 즐거웠던 마음은
지금껏 잊혀지지 않아요.
그러나 아버님 사업이 실패하고 어머님은 신병으로 돌아가시니
공부는 커녕 어머님을 대신해서 아버님과 동생들을 돌봐야 했습니다.
우물에 가서 물동이로 물을 들어와야 했고
망(맷돌)에 밀을 갈아 수제비를 끓여야 했지요.
그러나 나는 낙심하지 않고 틈틈이 그렸습니다.
혼자서 밀레와 같은 훌륭한 화가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그림 그리는데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빚 값으로 한 채 남은 집마저 팔아버리고
온 식구가 뿔뿔이 헤어져 살 수 밖에 없게 되어
이후로 나는 춘천으로 평양으로 봉급생활을 하면서 작품 활동을 계속해 왔어요.
한때는 초상화를 그려 경제적 뒷바침을 하기도 했지요. -미술관 안내문에서-
고양이 눈빛처럼
뿌리 깊게
한 세계를
깊이
파고드는 것이다. -박수근-
박수근(1914 ~ 1965)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할 뿐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 -미술관 안내문에서-
.
.
뻐꾸기 소리 들으며 거닐은 호밀밭
가을에는 메밀밭으로 변신한다니
하얀 메밀꽃 만발하는 가을날에
다시 찾기를 소원해봅니다.
'전국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아 네월아 동해기행(울산 태화강 십리대숲~대왕암공원) (0) | 2017.06.19 |
---|---|
세월아 네월아 동해기행(해운대~꽃밭에서카페) (0) | 2017.06.19 |
여행은 탁! 떠나는거다.(부소산성 낙화암) (0) | 2017.05.06 |
여행은 탁! 떠나는거야.(선유도) (0) | 2017.05.05 |
포천 허브아일랜드 (0) | 2017.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