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마장호수 출렁다리를 건너며....

오돌 2018. 4. 12. 11:37


나에게

출렁다리하면

중.고교 시절 학교 다니며 건너던

"아리랑다리"가 생각납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나룻배 타고 건너던 개울에

미군들이 놓아 준 다리가 출렁다리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최초의 출렁다리가 아니었을까요?

그 추억의 출렁다리가 마장호수에 생겼다는 뉴스에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이기에 반나절 나들이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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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도

벚꽃이 만발하고

날씨도 화창한 날에


평소에 이런저런 일로

지나다니 던 마장저수지

아니 마장호수에 도착하니

출렁다리 가는 길에

마장호수 전망대가 새로 생겼습니다.


마장호수 출렁다리 개장 뉴스에

지난 주말에는 수만명이 다녀 갔다는데

오늘은 여유로워 좋습니다.


다리 중심부로 갈수록 좌우로 흔들림이 느껴지고

그 흔들림에 커플들의 팔장은 더욱 밀착되어집니다.ㅎㅎ


출렁다리 중간에서

좌우로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봅니다.



호수로 빠질 것 같은 유리판 위에 서면

자신의 발을 찍고 있는 자화상을 볼 수 있습니다.ㅎㅎ


잠시 뒤를 돌아보면

마장호수 산책로가 보입니다.

출렁다리로 새단장하기 전

아는 사람들만 간간히 들릴 때

호젓하게 걷기 좋았는데.....



인증 샷

찍고


다시 앞으로 전진...


걷다보니 다 건넜습니다.


돌아 오는 다리 위에서 보는 풍경


새로 생긴 전망대



소품으로 전락한

라이카가 불쌍해요.ㅎㅎ


전망대 까페에 들어 온

부활절 달걀 한 쌍.


전망대 아래

산책로에서 올려다 본

출렁다리.


셀프 인증 샷.


호수에 드리워지는 저녁 햇살

호수 위로 황금줄 긋고

산책로에 문양을 새긴다.


나는 해를 찍고

옆지기는 나를 찍는다.


날마다 좋은 날

함께해서 좋은 날

우리 삶에 가장 젊은 날.


낮게 드리운 벚꽃


낮은 자세로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색다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휘휘 늘어진 수양버들은

보너스입니다.


요즈음 전국 방방곡곡

산에도 강에도 바다에도

출렁다리 만들기가 유행인 듯.

가까운 곳에 만들어 진 출렁다리도 반갑고

편의시설과 주차장도 만들어

새롭게 단장한 "마장호수"가 반갑긴 한데

왠지 호젓했던 "마장저수지" 시절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나만의 느낌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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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렁다리를 건너며 생각나는 어린시절

학교 가는 길에 아리랑다리.

다리 중간쯤에서 흔들기 시작하면

다리가 뒤집어 질 듯하고

겁 많았던 친구들이 무섭다 하면

그 모습이 재미있어 더욱 세차게 흔들다가

뒤에서 오는 어르신들의 꾸지람 한마디에

냅다 뛰어 도망 가던 시절의 친구들이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