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봄! 봄! 봄! 호수공원에 찾아 온 봄!

오돌 2019. 3. 13. 22:12

春來不似春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다.

계속되는 미세먼지 주의보로

바깥 외출을 삼가라는 재난문자 하루도 빠지지 않으니

남녘에서 들려오는 섬진강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소식에도 설레는 마음은 없고

오직 고개 들어 파란하늘 보기만을 기다리다가

모처럼 미세먼지 맑음이라는 일기예보에

호수공원으로 봄 마중을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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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아직 멀리 있는 줄 알았는 데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꽃망울을 만나고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한 그루 매화나무


겨우내 기다렸던 꽃 사진


찍고


또 찍어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을이면 연꽃이 피어나는 호숫가로 갑니다.

맑은 햇살 아래 봄 바람 살랑이니

돌돌말린 연잎이 붉은 색으로 수줍게 올라옵니다.


묵은 줄기에서 피어니는 연잎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연잎이 묵은 줄기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같은 뿌리에서도 먼저 피는 놈 있고 늦게 피는 놈이 있습니다.


머지않아 겨울 옷 훌훌 털어버리고

푸릇한 새싹으로 변신하겠죠.


뒤에는 작년 가을부터 매달려 있는 빨간 산수유 열매

앞에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노란 산수유꽃


구례 산수유마을까지 안 가도 되겠습니다.


아직은 제법 차가운 꽃샘바람을 피해서

선인장 온실 속으로....











너무도 당연했던 파란하늘

그 파란하늘이 무척이나 고마웠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