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장마는 삼복더위를 몰아내고
더위보다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온다.
어느덧 50일이 넘어 최장의 여름장마로 기록되고
장맛비가 작심하고 내린 동네는 쑥대밭을 만들며 엄청난 피해에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데
공포의 장맛비는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는 일기예보다.
40주야로 내린 비로 아라랏산 꼭대기에서 노아 할아버님은 배를 띄웠다는데
50일 장맛비에 끄떡없는 우리동네는 종이배 하나 띄울 물도 고이지 않았으니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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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비가 그린 수채화 1.
소낙비가 그린 수채화 2.
소낙비 한 차례 지나가고 밝게 비치는 햇살에
혹시 무지개가 뜨지 않을까?
뒷동산에 올랐지만 무지개는 보이지 않고
솔잎 끝에 빗방울을 남겨 놓았다.
개망초
빗물 머금은 짙은 보랏빛 맥문동 1.
빗물 머금은 짙은 보랏빛 맥문동 2.
짙게 더 짙게 진초록에 촉촉함까지....
작살나무 꽃 피우고
빈의자
물그림자 드리운 우리동네 "자유의 여신상"
물그림자
비오는 날은 공치는 따릉이들.
우리동네에서 제일 맛있는 가마솥 닭강정
무지개 핑계 삼아 옆지기와 동네 한 바퀴로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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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에도 천둥은 그렇게 울어댔습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려고.
"해야해야 나오너라
김칫국에 밥말아 먹고
해야해야 나오너라
장구치며 나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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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는 어릴적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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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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祈雨祭 말고
해를 기다리는
祈日祭 드리는 마음으로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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