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3. 1절.
봄비 같지 않은 봄비가 주룩주룩 잘도 내린다.
비오는 날에 우산 쓰고 밖에 나오는 사람들도 없으니
뒷동산에 오르면 마스크 벗고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을 것같아
발걸음 가볍게 뒷동산 "어침이공원"에 오른다.
매화나무 꽃봉오리 파릇하게 부풀어 오르고,
산수유도 자세히 보면 노란 속살이 살짝 비친다.
오늘 비를 흠뻑 맞았으니 하루이틀이 지나면
매화, 산수유 서로가 뒤질세라 앞 다투어 꽃이 필 듯하다.
.
.
육상 선수 출발선에 출발신호 기다리 듯
터지기 일보직전 매화 꽃봉오리들
그중에 부정 출발했는지
한 송이 매화가 먼저 피어 꽃술에 영롱한 빗방울을
메달처럼 달고 있다.
두 번째 매화 정상 출발했노라
하늘 향해 당당하게 피었다.
빨간 산수유 아직 달려 있는데
노란 꽃봉오리 다투어 나온다.
솔잎 끝에 맺힌 물방울
끈질지게 버틴 단풍잎.
어제는 이렇게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동네 비가 내릴 때
영동에는 폭설로 도로에 갇힌 자동차 행렬.
십 수년전 경부고속도로에서 반나절을 꼼짝 못하고 갇혔던 기억이 새롭다.
아침에 일어나니 창밖이 하얗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갔던 뒷동산 "어침이공원"으로 간다.
역시나 새하얀 설국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어제는 비가 내렸고, 오늘은 눈이 내린 것이다.
.
.
.
어제는 물방울을 달고 있던 매화
오늘은 눈이불을 덮고 있습니다.
'자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꽃들에게 생기를 더하다. (0) | 2021.03.27 |
---|---|
꽃이 먼저 핀다. (0) | 2021.03.08 |
눈 덮인 바위에 뿌리내린 애기 소나무 (0) | 2021.02.05 |
눈 내리는 날에 동네 한바퀴 (0) | 2021.01.13 |
첫 눈! 그리고 빨간 산수유 (0) | 202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