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관심을 갖고 보아야 보인다.

오돌 2021. 4. 19. 22:37

북한산을 걸으며 시작된 야생화 찾기

언제부턴가

강산이 변할만큼 살아온 동네에서

앞만보고 걷던 습관이 변했다.

여기저기 살피며 걷다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그렇다

"무관심할 때는 그저 하나의 몸짓에 볼과했던 것들이

관심을 갖고 이름을 찾아 보았을 때 비로소 꽃이 되고"

"작은 풀꽃 하나도 이 들녘의 수평을 잡고 있다고" 시인들이 말했듯이

관심을 갖고보니 손톱만큼 작은 꽃들이

나 여기 있어요하고 얼굴을 내미는 것이다.

비대면시대에 카메라와 놀 수 있음에

백수의 봄날은 즐겁고 감사하다.

.

.

.

.

무리지어 피는 연산홍 아래

홀로 다소곳이 피어있는 "종지나물꽃"

그냥 제비꽃이려니 하고 지나치던 작은꽃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제비꽃과에 속하는 종지나물꽃이라는 것을

산책길 아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

야생화 군락지를 보고 무슨 꽃일까 궁금했는데

멀지 않은 곳에서

또 만났습니다.

평소 현호색으로 알고 있었던 이 꽃

현호색과에 "자주 괴불주머니"랍니다.

못생긴 과일의 대명사

모과나무에 꽃이 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습니다.

매일보는 소나무 마저 새롭게 보이는 날입니다.

단풍나무 새 잎도

이름모를 풀포기도 

누군가 심어 놓은

튤립 한 송이까지

새롭게 만나는 꽃들이 있어

감사한 날입니다.

 

마지막에는 처음 만났던 홀로 핀 종지나물꽃

무리지어 피어있는 곳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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