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때죽나무 & 등나무 향기 가득한 휴일

오돌 2021. 5. 9. 20:12

아주 오래 전

제주 사려리길에서

처음 본

때죽나무

그때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는 휴일

거세게 부는 바람이

황사를 날려보내고

신록을 지나

녹음이 짙어지는

산책길에서

새로운 꽃들을 만나봅니다.

.

.

.

물 찾아 온 직박구리

잠긴 수도 꼭지에서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날아 간 직박구리를 위해

물 한 통 받아 놓았습니다.

이틀간의 짙은 황사 속에

때죽나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등나무꽃

 

숨은 그림 찾기

꿀 먹는 벌의 뒤태.

맑은 햇살 아래

더욱 희게 빛나는

이팝나무꽃

라일락 군락

노랑꽃창포

누군가 심어놓은 듯한

후크시아 한 포기

자세를 낮춰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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