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가을까지 지천으로 널려 있는 망초꽃
동네 산책을 하면서 동네에 피어 있는 꽃들은
거의 다 찍고 이제는 장미와 찔레꽃이 필 때만 기다리다가
너무도 흔해서 그냥 지나치던 망초꽃이 우연히 눈에 들어왔다.
먼저 사진을 찍고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망초, 봄망초, 개망초, 큰망초, 주걱개망초"
종류도 많고 구별법도 많다.
조선왕국이 망해가던 시기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가 망하라고 심어 놓고 갔다하여
"망초(亡草)"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또 원래 망초는 북미지역이 원산지로
1900년대 초에 철도가 건설되면서
철도 침목에 씨앗이 묻어 들어와
철로가에서부터 무리지어 피어나기 시작해서
"개망초"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단다.
그런데 망초(亡草)라는 이름 뒤에 반전은
꽃의 모양이 계란과 비슷하다하여 "계란꽃"이라고도 하고
봄에 데쳐서 먹고 냉동해 놓고도 먹을 수 있는 나물이면서
감기, 위염, 장염, 설사 등에 상당히 좋은 약재라고도 한다.
그리고 몇 해 전 부터는 개망초 보다 일찍 피는
"봄망초"가 들어와 자라기 시작했다는데
개망초와 봄망초의 구별법이
뿌리가 길고 짧고, 잎모양, 꽃모양이 어쩌구 저쩌구 복잡하기도 하다.
그냥 단순 무식하게 나름대로 정리해 구별하자면,
"봄망초"는 4-6월에 일찍 피고, 분홍빛을 띠며, 줄기의 속이 비어
꽃대가 고개를 숙이는 반면에
"개망초"는 6-10월에 늦게 피고, 흰빛으로 줄기의 속이 꽉 차 있어서
꽃대가 수평이거나 위로 솟아 있다는 것이다.
.
.
.
오월 중순에 봉오리에 분홍빛이 살짝 감돌고
꽃대가 아래로 쳐지는 모양새이니
"봄망초"인가 하노라.
호수공원에서 찍은 "개망초"
봄망초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지만
위의 "봄망초"는 꽃대가 아래로 숙여 있고, 살짝 분홍색이 감도는 반면
아래의 "개망초"는 꽃대가 솟아 있고, 그냥 흰색입니다.
결정적으로 꽃대를 꺽어 보니
봄망초는 줄기 속이 비어 있고
개망초는 줄기 속이 꽉 차 있었습니다.
역시 궁금할 때는 줄기를 잘라보는 것이 확실한 방법일 듯합니다.
흔하디 흔해서 무시받던 너.
자세히 보니 예쁘다.
그나저나 아직 "봄망초"인지 "개망초"인지 헷갈리니
밖에 나가 줄기를 잘라봐야 겠다.
속이 비었으면 "봄망초"
속이 꽉 차 있으면 "개망초"라니까.
망초꽃밭에 친구들
씀바귀와 고들빼기
요놈들도 헷갈리기는 마찬가지.
노란 꽃 속에 꽃술이 검은색은 "씀바귀"
노란 꽃 속에 꽃술이 노란색은 "고들빼기"
단순 무식하게 구별해서
위의 사진 속에는 "씀바귀"
아래 사진은 "고들빼기"인가보다.
요놈도 꽃술이 검은색이니
"씀바귀"가 맞나?
하얀 백발의 민들레
저녘 햇살에 비행준비 끝!
민들레 홀씨에 실려 봄날도 날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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