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있는 "호로고루"엔 청보리가 한창이다.

오돌 2021. 5. 28. 12:58

삼국시대 고구려의 기상이 살아 있는

"호로고루(瓠蘆高壘)"

호로고루?

맨 처음 연천 사는 친구따라 갔을 땐

"호로고루"가 뭔 말인지 모르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기에

강가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고 왔는데

옆지기와 함께 다시 찾은 "호로고루"에는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제법 있고

넓은 벌판에 자라고 있는 청보리밭이 장관이다.

"호로고루"라 함은

옛날에는 임진강을 "호로하(瓠蘆河)라고 불렸다니

호로하 높은 절벽 위에 만들어진 진지라 해서

"호로고루"라고 불리는 듯.

역시 아는 만큼 보이다고 하니

오늘 또 하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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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족오(三足烏)

삼족오는 태양에 산다는 세 발 달린 검은 새 또는 까마귀를 뜻한다.

신화와 설화에 등장하며 한민족의 역사적 정신 속에 살아 있는 신성한 상상의 길조이다.

아스라이 청보리

                             나태주

 

아스라이 청보리 푸른 숨소리 스친 청자의 하늘

눈물 고인 눈으로 바라보지 마셔요

눈물 고인 눈으로 바라보지 마셔요

보리밭 이랑 이랑마다 솟는 종다리.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이해인

 

하얀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느 물소리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점프!                                                                                                                 Photo by 옆지기

보리밭에 자리잡은

네 놈들은 누구냐?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벽 위에 엉겅퀴

지칭개와 엉겅퀴

헷갈리는 두 식물 구별하는 법

줄기에 가시가 있으면 엉겅퀴.

나물로 먹기도 하고 피가 날 때

피를 응고 시키는 효능이 있답니다.

피를 엉기게 한다해서 엉겅퀴라는 설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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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햇살에 투명하게 빛나는 엉겅퀴.

꽃과 벌.

뒷 배경은 강물.

수직 절벽 위에 피었습니다.

수직 절벽 아래 흐르는 "호로하"

강 폭은 좁고, 물이 얕아서

말을 타고 단숨에 건널 수 있기에

삼국시대에는 매우 중요한 국경이었답니다.

 

호로하 위로 쏟아지는 햇살

호로고루 1.

호로고루 2.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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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찍고 싶어집니다.ㅎㅎ

 

 

 

눈이 편안해지는 시간.

 

연천 방문의 해

 

보리밭을 걸으면 생각나는 노래

1952년 부산에서 피난 생활중 작곡했다는 노래

 

보리밭

박화목 작사

윤용하 작곡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

저녁놀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집으로 돌아 갈 시간

모내기를 끝낸 논물에 비친 저녁하늘이 아름답습니다.

 

문산 가는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욱 가까워진

호로고루.

청보리 자라던 자리에

해바라기 가득 피어나면

한 번 더!

아직 여름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가을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