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이 떠진 날
동네 한 바퀴 대신 어디론가 무작정 떠나기
그렇게 도착한 양양 죽도 바닷가.
그 곳엔 오랜 세월 파도에 씻기고 바람에 깎여나간 울퉁불퉁한 바위가 있고
맑디맑은 동해바다에서 써핑하는 젊은 청춘들의 낭만이 넘실대고 있었다.
그리고
푸른 해송 아래 백사장에 앉아 느긋한 오후를 즐기는
아주 조금 정말 아주 쪼오끔 오래된 청춘 한 쌍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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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휴게소
송천 떡마을의 담장이 예쁜 집
예쁜 담장 아래 핀 예쁜 꽃
"송엽국"
죽도의 기암괴석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
젊음의 기운이 넘쳐나는 죽도바다
분명 일기예보에서는
곳에 따라 천둥번개에 소낙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모두가 써핑을 즐기는 죽도바다에서
그림자 놀이하고 있는 한 사람
그 옆에 또 한 사람
우연이 만들어 낸 풍경
리모콘으로 찍고
옆지기가 찍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좋은 죽도바닷가 풍경
주차장에서 보이는 풍경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오늘의 일기예보가 정확했습니다.
달리는 차에 내리 퍼부은 소낙비.
바닷물에서 나와 샤워하듯
바닷바람 맞은 차를 씻어주려 내렸나봅니다.
# 파란하늘
# 흰구름
# 기암괴석
# 시원한 바닷바람
# 써핑하는 젊음
# 파도소리로 씻어낸 도시의 소음
# 백사장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 달리는 차에 내려 꽃히는 소낙비.
# 마지막엔 불타는 노을까지
낮에는 동해에서 파도소리를 듣고
밤에는 집에 와서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며
기분 좋은 피로 속에 잠이 드는
복 많이 아주 많이 받은 하루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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