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여행

횡성호수길 5코스 & 까페 엘크(ELK)

오돌 2023. 4. 24. 01:50

2년간 횡성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지인의 말

"언제든 한 번 놀러오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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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인연의 지인께서 마련한 거한 점심상

이빨 없이 잇몸으로 씹어도 부드럽게 목을 넘길 수 있을 듯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달려 간 횡성호수

만첩홍매가 반겨줍니다.

느리게 걷는길.

맨발로 걸어도 좋을 듯

횡성호에 잠긴

               태기왕국의 꿈.

 

태기왕은 횡성으로 들어와 공근. 갑천. 청일 둔내면 일대에서

수년에 걸쳐 논밭을 개간하여 농사를 보급하는 한편,

농기구와 무기를 만들면서 한동안 부족국가의 형태를 유지해갔다.

태기왕의 꿈은 왕국 건설이었으나 태기산성 최후의 전투에서 

신라군에 패하는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갑천면(甲川面)"이라는 이름은 삼랑진 전투에서 혁거세 군에 쫓기던

태기왕 군사들이 이곳에 와서 비로소 한숨을 돌리고

피투성이가 된 갑옷을 냇물에 씻었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그 냇물이 바로 이곳 횡성에 잠겨있는 계천이다.

태기왕의 못다 이룬 꿈을 간직한 채 

계천은 오늘도 청일에서 내려와 횡성호에 잠시 머물다 섬강으로 흐르고 있다.

꽃들이 만발한

호수길 5구간

호숫가 양지바른 곳에 

"큰구슬붕이"가 많이도 피어있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려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합니다.

호수를 보며 걷는 길

그늘진 곳에는

키작은 "난쟁이붓꽃"이 한창입니다.

꽃향기에 취해 갈 길을 멈춘 두 사람.

이 꽃의 이름이

라일락인가? 수수꽃다리인가?

지나가다 보는 사람들마저 의견이 분분하기에

검색을 해본다.

 

"흔히 라일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수수꽃다리.

꽃모양이 비숫하지만 구태여 구분하자면

라일락은 잎이 폭에 비해서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는 길이와 폭이 비슷하다" -국립생물자원관-

 

두 사람 앞에 있는 꽃은 수수꽃다리가 맞는 듯하다.

호수길을 걷는 중간에 

호수전망대가 자주 있다.

 

나무는 호수가에 있어도

목이 마른 것처럼

둘이는

붙어 있어도

더 가까이 더더더...ㅎ

산책길 옆에 핀

"뱀딸기꽃"

횡성호수길에서는

포장되지 않은 길을

맑은 공기 마시며 원없이 걸을 수 있다.

마치 태기왕의 군사들이 도열한 둣

잣나무숲이 하늘을 찌른다.

잣나무 숲에서 만나

깨가 쏟아집니다. ㅎ

우리라고 질 수 없지.

두 집이 털어내는 깨에 맞아

쓰러진 잣나무. ㅋㅋ

토종벌 아파트에

벌이 안 보인다.

모두 꿀따러 나갔나보다.

느리게 걷는 길

횡성호수길 5구간

약 4.2키로를 걸었다.

너무 좋았단 말 밖에는....

달리 추천할 말이 없다.

횡성호수로 가던 길에

눈여겨 봐 두었던 까페.

출입문이 예사롭지 않은 까페

한 번 더!

원목으로 장식된 내부가

호수길 산책으로 나른한 몸에 편안하게 다가온다.

ELK

Love

4인 4색

20년을 가깝게 살다가

20년을 떨어져 살았던

두 집 네 사람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혈기 왕성하던 시절

꿈을 쫒아 동분서주하던 시절에 만난 교수님

지금은 박사, 원로교수, 장로님으로 1인 3역을 하시고

사모님께서는 전원생활 2년에 여류 시인으로 등단하셨다니

축하할 일이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산 증인이시다.

이 시간, 이 사진

다음 날의 이야기 거리다.

호숫가에 자리한 까페 ELK 후원 풍경

해질녘

이 시간이

참 좋다.

"너는 내게 꽃이고

나는 네게 꽂힌거야"

내가 할 말을 언제 써 놓았냐?

"너는 내게 꽃이고

나는 네게 꽂힌거야"

문을 열고 들어갔으니

문을 닫고 집으로 간다.

다음에는 막국수 먹으러

또 오라 했다.

땡규!, 당케!, 쉐쉐!, 아리가또!, 그라시아스!, 스바시바!, 깜언!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