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말에
멀리 있는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사촌이 낫다고 했는데
오래전 같은 직장을 다니며
같은 동네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함께 지내던 이웃
우연히 걸려 온 전화에 세 집의 부부동반 모임이 약속되고
천안에서 만난 반가운 이웃들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가 끝이 없다.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고 나들이 장소는
'태화산 광덕사'
TV에서 봤는지, 잡지에서 읽었는지 기억은 없지만
광덕사와 호두나무에 얼킨 이야기가 생각나서
"태화산 광덕사"로 나들이...
일주문 지나 480여년 느티나무 노거수가
천년 사찰 광덕사의 연혁을 말하는 듯하다.
광덕사로 들어가는 '보화루' 앞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두나무'
천안 호두과자의 원조나무라고...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
천안 광덕사 호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호두나무이다.
이 나무는 고려 시대에 중국 원나라에 갔다가 온 영밀공 류정신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정신은 몽골어를 잘해 여러차례 원나라에 갔는데,
1290년(고려 충렬왕 16)에 원나라에서 임금의 수레를 모시고 돌아올 때
호두나무 어린 나무와 열매를 가져와 어린나무는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집 뜰 앞에 심었다고 한다.
광덕사 계곡에서
濯足淸泉水(탁족청천수 : 맑은 시냇물에 깨끗이 발을 씻으니)
心專無外念(심전무외념 : 마음에는 바깥 생각이 전혀 없다)
광덕사 왔다. ㅎ
차 한잔에
우리들의 이야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끝없이 이어지고
철부지 개구쟁이들을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운 그대.
광덕사 계곡따라 올라가면
허난설헌, 신사임당과 함께 3대 여류시인며,
황진이, 매창과 함께 3대 시기(詩妓)인
운초 김부용(1820~1869)의 묘가 있다니
惜春(석춘 :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운초 김부용
외로운 꾀꼴새 울기를 그치고 실비는 비껴 내리는데
저녁 노을이 창에 덮이자 푸른 비단 따뜻해라
가는 봄 붙잡아 둘 계책이 전혀 없으니
꽃병에다 매화나 꽂아 두어야겠네
왕년의 이웃사촌들과 함께한 하루
가는 시간을 붙잡아 둘 계책이 없으니
카페 입구에 피어 있는
한 송이 붉은 꽃 "모나르다" 로
석별의 정을 대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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