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소낙비를 간직한 목백일홍

오돌 2021. 8. 9. 12:50

 

세찬 바람과 함께

한차례 물폭탄을 쏟아 붓고

끈적한 열대야와 함께

어디론가 가버린

고마운 소낙비!

타는 목마름으로

소낙비를 간절히 기다리던

목백일홍은

꽃잎 몇 개 떨군 자리에

소낙비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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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색도 있어요.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솔잎도 간직하고 싶은 소낙비.

비에 젖은 부들

금불초

자세히 봐야 보이는 실개천

생각하는 오리.

 

우산을 접을 시간.

보랏빛 맥문동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