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늦잠을 자도 좋은 날
일요일 아침
창밖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문득 생각나는 한시 한 구절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노곤한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 여기저기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 간밤의 비바람 소리에)
花落知多小(화락지다소 : 꽃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曉- 맹호연(669-740)
우리동네 꽃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아니
우리동네 꽃들은 얼마나 새로 피었을까?
신선한 아침 공기 마시며 동네 한바퀴
아침이슬에 맑게 피어나는 꽃들을 만나며
상쾌하게 시작되는 일요일입니다.
.
.
.
아침 일찍 날아 온
오리 두 마리
물의 정원에서
유유자적 하루를 시작하는
싱그러운 아침
큰까치수염
백합인 줄 알았더니
"나리꽃"이랍니다.
나리 2.
노루오줌
무늬비비추
원추리
자주달개비
자주달개비 2.
큰금계국
여름 라일락이라 불리는 "부들레아"(붓들레아)
달꿩나무
남천
누군가 올려 놓은
잘 익은 매실
달콤한 향기에 끌려 작은 개미 한 마리 찾아왔습니다.
참 아름다운
은혜로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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