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꽃으로 시작하는 일요일

오돌 2021. 6. 20. 21:54

웬만하면 늦잠을 자도 좋은 날

일요일 아침

창밖 온갖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문득 생각나는 한시 한 구절

 

春眠不覺曉(춘면불각효 : 노곤한 봄잠에 날 새는 줄 몰랐더니)

處處聞啼鳥(처처문제조 : 여기저기 새 우는 소리 들린다)

夜來風雨聲(야래풍우성 : 간밤의 비바람 소리에)

花落知多小(화락지다소 : 꽃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曉-  맹호연(669-740)

 

우리동네 꽃들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아니

우리동네 꽃들은 얼마나 새로 피었을까?

신선한 아침 공기 마시며 동네 한바퀴

아침이슬에 맑게 피어나는 꽃들을 만나며

상쾌하게 시작되는 일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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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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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날아 온

오리 두 마리

물의 정원에서

유유자적 하루를 시작하는

 

싱그러운 아침

 

큰까치수염

백합인 줄 알았더니

"나리꽃"이랍니다.

 

나리 2.

노루오줌

무늬비비추

원추리

자주달개비

자주달개비 2.

 

큰금계국

여름 라일락이라 불리는 "부들레아"(붓들레아)

달꿩나무

남천

누군가 올려 놓은

잘 익은 매실

달콤한 향기에 끌려 작은 개미 한 마리 찾아왔습니다.

참 아름다운

은혜로운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