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에
장흥계곡을 따라 가다
말머리고개라 불리는 마두령을 넘어
기산저수지를 만나고
또 다른 저수지 "마장저수지"를 만났다.
물가에 설치된 산책 데크가 신기해서
옆지기와 함께 걷다가 언덕 위에 까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날 이후 우리만의 힐링 장소로 자주 찾으며
저녁 고요한 시간에는 색소폰을 불기도 했는데,
내게 좋은 곳은 남들에게도 좋은 곳인지
시간이 지나며 마장저수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니
저수지를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가 생기고
저수지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생기면서
"마장저수지"는 "마장호수"로
무료주차장은 유로주차장으로
주차장 옆에 군고구마를 팔던 허름한 비닐하우스는
현대식 까페로 변신했고,
호숫가 공터는 작은 오토캠핑장이 되었다.
산 속에 고인 물은
이름을 바꾸거나 말거나
그 물이 그 물인데
옆지기와 함께 호젓하게 찾던 저수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렇게
주중이나 주말이나 북적이는 관광명소가 됐다.
이래서 옛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길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셨나보다.
.
.
.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가을을 찾아 나갔습니다.
장흥계곡 주차장의 단풍 1.
장흥계곡 주차장의 단풍 2.
장흥계곡 주차장의 단풍 3.
주말 나들이
만추의 마장호수 풍경
석양의 마장호수
마장호수 위 출렁다리.
오십년전에
"아리랑다리"를 건너
중.고교를 다녔던 나.
초등학교 시절에는
나룻배를 타고 다녔죠.
생각해 보면
학창시절 건너다니던
"아리랑다리"가
우리나라 최초의 출렁다리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ㅎㅎ
마장호수에 땅거미가 내려 앉는 시간
마장호수에
분수도 생기고
호수 뷰의 캠핑장도 생겼습니다.
시월의 마지막 주말
해질 무렵 옛 추억을 소환하며
꽉 찬 가을을 즐긴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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