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또 북한산. 깽깽이풀이 꽃을 피웠습니다.

오돌 2022. 4. 2. 12:42

마치 한 여름이라 착각할 정도로

흰구름이 하늘을 덮은 날

白雲滿庭戶(백운만정호)

뜰에는 흰 구름이 가득하고...

"올개불나무" 찾아 가는 길에

"딱총나무" 새 순을 만나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깽깽이풀을 만났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갈 땐

나무에 마른 풀씨들이 붙었나 착각할 정도로 작은 꽃.

손 한 뼘 정도로 가까이 가야 겨우 보이는 작은 꽃.

후~하고 입김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가려린 꽃.

지난 산행에서 얼핏 본 기억을 더듬어 간신히 찾았습니다.

"올괴불나무"

너무 작아서 초점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작아도 꽃 속에 꿀이 있는지 벌이 찾아왔습니다.

 

올괴불나무를 만나고 오는 길에

다시 만난 깽깽이풀

두어 시간 봄볕을 더 받고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숲 속에서 나무를 찾기부터 힘든 "올괴불나무"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힘들게 올려다 보는 꽃이

"올괴불나무꽃"이라면,

양지바른 곳에서 존재감을 뽐내며 피어 있는 꽃은

"깽깽이풀"

바닥에 낮은 자세로 눈높이를 맞추어 찍는 꽃입니다.

짙은 벌꿀향에 이끌려 간 곳에 피어있는

보라빛 "제비꽃"

"노랑제비꽃"

사찰 앞에

이름 모를 고목이

꽃을 피웠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는

산목련이 꽃 피울 준비를 하고

낮은 곳에서는 

신록의 새 순이 돋아나는 봄입니다.

생강나무

봄볕에 샛노랑이 눈이 부시다.

환경부에서 보호 야생 식물로 지정한

"미선나무"

한반도 고유종으로 

나무 열매가 미선(尾扇) 모양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됐는데

사극에서 임금 뒤의 시녀들이 들고 있는

부채를 연상하면 된다.  -위키백과-

"할미꽃"도

막 피어날 땐

허리를 곧추 세워

세상 구경을합니다.

진달래 피고

괴불주머니도 피고

생명을 다한 고목에

새 생명이 자라는

북한산의 봄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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