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북한산 산책 길
봄눈 녹은 물 흐르는 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며칠 따스했던 봄볕에
세상에 나갈 준비하던 진달래
뜬금 없는 봄눈에 깜짝 놀라
실눈 뜨고 필까말까
조심스레 선발대를 보냈다.
날씨 살피는 진달래와 달리
일단 피고 보자는
생강나무
샛노란 꽃에서
심호흡을 크게하고
봄의 향기를 맡으라고
생강향을 뿜어낸다.
일주일만에 다시 만난
연분홍 노루귀
봄 나들이 나온
청둥오리 한 쌍.
잠시 쉬어가는 쉼터에
주변을 맴돌던
박새 한 마리.
나눠 먹자고 던져 놓은 빵에
조심스레 다가 왔다.
제법 산을 올랐나?
못보던 눈이 보이기 시작한다.
며칠 전 내린 봄비가
북한산에서는 눈으로 내렸다.
청노루귀 만나려고 나선 산행
겨우내 두껍게 언 얼음이
아직도 그대로인 계곡을 보니
청노루귀 자생지는 아직 눈에 덮혀 있을거란 생각에
발을 멈췄다.
만세!
점프!
멀리 원효봉과 노적봉이 보이는 곳에
계곡물에 산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산영루"
처마끝에
석양이 비친다.
바위 위를 흐르는
세찬 물에서 듣는
봄의 소리 1.
봄의 소리 2.
북한산에서는
샛노란 생강나무꽃에서 봄의 냄새를 맏고
순백의 노루귀꽃에서 봄을 보며
계곡에 흐르는 물 소리로 봄을 듣는다.
봄 나들이 나온 청둥오리 한 쌍은 덤이다. -오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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