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파주 삼릉 산책

오돌 2022. 5. 20. 09:57

한번도 안 가본 곳을 방문하는 것이

곧 여행이라는데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파주 삼릉

조선시대 1415년 (태종 15)에 태어나

1487년(성종 18)에 생을 마친 문신으로

세조를 도와 계유정난을 성공시키면서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을 두루 거친

조선 시대 최고의 영화를 누린

"한명회"의 두 딸의 능이 있는 곳이다.

두 딸 모두 열일곱, 열아홉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으니 한명회의 부귀영화 뒤에는

마음 속 쓰라린 아품이 자리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각설하고

조선시대 능으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되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라는 소문을 듣고 갔으니 

신록을 지나 녹음이 우거진 숲을 걸으며

유유자적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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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를 지나

넓은 잔디밭 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계수나무 군락이

눈길을 끈다.

능으로 가는 길

포장하지 않는 흙길로

맨발로 걸어도 좋겠다.

공릉

(한명회의 셋째 딸 장순왕후의 묘)

치유의 숲길 맞습니다.

때죽나무인줄 알았는데

때죽나무의 사촌

쪽동백나무랍니다.

"때죽나무"와 "쪽동백나무" 차이

 

꽃모양은 같지만

잎모양이 크고 둥근 것은 "쪽동백나무"

잎모양이 작고 길쭉한 것은 "때죽나무"

 

작년에 찍은

우리동네 때죽나무.

자세히 보니 잎모양이 살짝 다릅니다.

순릉

한명회의 넷째 딸 

예전에는 삼릉에 낙엽송이 많이 있었는데

능에 외래종이 많은 것이 어울리지 않아서

다른 나무로 많이 교체 했다고

관리자님께 들었습니다.

영릉

왕릉하면 떠오르는 소나무

소나무보다는

쪽동백나무가 더 많은

삼릉입니다.

병꽃나무

산딸나무

불두화

 

예전엔 묘목장이었기에

자연스레 계수나무 군락으로 남았다고

우연히 만난 관리자님께서 알려주셨습니다.

묘목장 이전에는 논밭이었다는 사실도....

삼릉 산책로가 한 달 동안 개방되었다는데

가볍게 산책만 하고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산책길에 단풍나무가 많은 것이

가을 단풍철에 산책도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갈 때 봐야하는 안내도.

나올 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