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씩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강화도를 향해 달린다.
대명항이 가까워지면
"행복한 꽈배기"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맛집이다.
방금 튀겨나온 꽈배기 한 입 베어 물면
파삭함에 귀가 즐겁고
쫄깃함에 혀가 놀란다.
그리고 살짝 묻혀나온 설탕의 달달함은 덤이다.
꽈배기 한 입에 행복해졌다면
대명항 새우 튀김 또한 지나치면 섭섭하다.
김포 함상공원
염해 건너 강화도가 보인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시작해서
강화평화전망대에서 끝나는
서해랑길 1800키로
103코스 중에 100코스
완주의 꿈은 마음 속에 간직하고
평화누리길
살짝 맛보기로.....
이팝나무 하얗게 핀
염하강 철책길
잠시 맛보기로 걸었는데
얼굴에 땀이 배어 나온다.
이제는 여름인가보다.
길가 앵두나무 사이로 보이는
이색적인 펜션단지
선두리 해안길에는
앵두나무가 가로수 처럼
많기도합니다.
선두리해안길 끝에서 만나는 이정표에서
전등사 가는 길을 패스하고
정수사를 선택했습니다.
마니산 중턱에 있는 정수사에는
대웅전 문살이 아름답다고 들었기에
대웅전 문 앞에서 한창을 서 있었습니다.
안쪽 두 개의 문에서는
화병에서 연꽃이 피어오르고
바깥쪽 두 개의 문에서는
화병에서 목단꽃이 피어오른다.
(목단꽃은 내 눈에 그렇게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보았던 사찰 문양 중에 최고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자세히 보니 문살에 꿰맞춘 부분이 안 보인다.
그렇다
정수사 대웅전 문은 통판이었던 것이다.
얼마나 큰 고목을 베었을까?
원통의 나무를 베고 송판으로 자르는 일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 시절에는 기계톱도 없었을텐데...
그리고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목각 작업에 담겨있는 장인의 혼을 느껴진다.
석등 앞에
한 송이 작약꽃.
대웅전 앞에 툇마루가 특이해서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대강화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 회정선사가 지었다고 전하며
조선 시대 세종 8년(1426)에 함허대사가 다시 지었다.
본래는 "精修寺"였으나 다시 지을 때
건물 서쪽에서 맑은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이름을"淨水寺"로 고쳤다고 한다.
"앞면 중앙 출입문의 꽃 창살은
특이하게 통판에 조각되었으며,
꽃병에 연꽃과 모란이 담겨 있는
화려한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오늘도 설명문 먼저 읽었으면
대웅전 문 앞에서 오랜 시간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을
아둔한 머리로 통판을 추측하고,
연꽃과 모란의 문양을 유추하지 않아도 됐을텐데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는데
그래도 나쁜 머리로 추측한 것이
설명문과 일치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일산에 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의 호수공원(꽃) (0) | 2022.07.15 |
---|---|
7월의 호수공원(하늘) (0) | 2022.07.15 |
파주 삼릉 산책 (0) | 2022.05.20 |
새 폰으로 보는 호수공원 (0) | 2022.05.17 |
꽃으로 시작하는 5월 (0) | 2022.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