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꽃으로 시작하는 5월

오돌 2022. 5. 4. 09:06

연극이 끝난 뒤에

관객들은 객석 떠나고

배우들도 무대를 떠나

텅빈 공연장에는 어두움만 가득하지만

"호수공원 꽃 잔치"는

일주일전에 막을 내렸어도

꽃들은 아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린시절 수확이 끝난 고구마밭에서

이삭 줍기로 고구마밭 여기저기를 파헤치던 마음으로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본다.

.

.

.

청보리 익어가는 5월의 호수공원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꽃을 보며

모처럼 시를 읊어봅니다.

얼마나 흰 쌀밥이 먹고 싶었으면

"이팝나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이렇게 찍었더니

요렇게 나왔습니다.

행복주머니

"금낭화"

이제 마스크는

의무가 아닌 자율입니다.

"종이꽃"

꽃길을 걷다가

무지개 앞에서

랜디제라늄

나이 따라 메말라 가는

감성충전이 필요한 시간

그 많던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

늦게 피는 꽃이

주목 받는다.

햇살 듬뿍 담아

좀 더 예쁘게

말년의 자신감으로

꽃잎을 활짝 열어젖혔습니다.

이보다 더 붉을 수는 없다.

꽃양귀비

꽃밭 가득

햇살 가득

일광욕

이웃사촌 1.

이웃사촌 2.

"아까도철죽"

겉모습도 아름답게.

내면도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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