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6학년 9반 친구들 마장호수에서 걷다.

오돌 2022. 6. 21. 23:02

코로나로 목말랐던 친구들

당일치기 소풍도 가고

소낙비 내리는 날에 점심 번개를 하더니

이번에는 마장호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휴양림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휴양림 입실은 오후 3시부터라 하니

근처 마장호수 산책을.....

커피믹스에 길들여진 친구들

전망 좋은 카페는 관심이 1도 없다.

어린시절 

"아리랑다리"로 불리던

출렁다리를 건너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에겐

출렁다리는 색다른 체험이 아니고

개구쟁이 시절에 추억의 다리다.

생각해보면

선배들은 개울 건너 학교에 가기 위해

개울물이 얕을 때에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비가 오면 나룻배를 타고 학교를 다녔지만

우리들이 초등학교 시절에

미군들의 원조로 개울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만들어지고

"아리랑다리"라는 제목으로 영화까지 만들어져

학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보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도 그 옛날 "아리랑다리"가

우리나라 출렁다리의 원조가 아니었을까 

옛날 이야기하다보니

출렁다리를 다 건넜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친구

아들이 특전사 상사라고

특전사 모자 쓰고 엄지 척!

마장호수 둘레길 따라서

엉겅퀴

큰까치수염

봄가뭄에 

호수에 잠겼던 나무들이

물 밖으로 나왔다.

마장호수 액자만 보면

일단 앉고 보는 친구들

마장호수 가까운 곳에

"아세안자연휴양림"

친구들은 필리핀동에서

1박을 하고

이 몸은 잠시 들러보는 것으로...

장어가 익어가고

알아서 따라주는

신통방통한 놈을

바라보는 눈길에서

소주에 진심이 느껴진다.

수납장 속에서

15년을 숨어지내다가

휴양림에서

그윽한 향을.....

특급 쉐프로 정년퇴직한 친구 덕분에

휴양림에서 호강하고 있는

복 많은 놈들을 뒤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