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북한산 가을 속으로

오돌 2022. 10. 29. 20:43

감악산 등산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준비 없는 등산에 혼쭐이 나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산행 가자는 말에

앞 뒤 생각 없이 승락을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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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멀리 백운대가 손톱만큼 보인다.

가을 남자

산성계곡길

 

간간히 눈에 띄는 붉은 단풍

두꺼비 바위굴로 불리던 이곳 석굴에서

원효대사(617~686)가 좌선하며

삼국통일을 기원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법당 처마 끝보다 높은 바위가

앞마당에 떠억하니 자리잡고

법당과 바위 사이에

묘한 빛이 사진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네 명이 앉아 놀아도 넉넉할 것 같은 바위

백운대 정상으로 가는 길

계곡따라 사찰 순례하는 길

삼거리에서 

망설임 없이 순례길로 앞서 갑니다.

빛의 조화

중성문 지나서

노적사 가는 길

좁은 산길에

가을색이 가득하고

초가지붕 닮은 바위.

오늘부터 처마바위로 불러야할 듯.

"보임루" 지나면

"노적사" 뒤에

우뚝 솟은 "노적봉"

대웅전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부황사 가는 길

부황사지에 오르면

원효봉, 백운대, 만경대 그리고 노적봉까지

한 눈에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부황사지에서 만난 단풍

부황사의 옛 영광을 상상할 수 있는 돌기둥.

그 옛날의 고승들은 폐허로 남을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산 그림자가 계곡물에 비친다는

"산영루"

 

고목 숲속에서 나그네 발걸음을 멈추면,

어지런 물결이 석양 저문 산을 울린다

예부터 명승지로 알려진 이 정자에 올라,

꽃 난간 기대서니 편히 돌아가길 잊게 되네 -추사 김정히 "삼각산 기행시축"에서

꽃 난간 기대서니 편히 돌아가길 잊게 된다는

추사의 감정과는 달리

꽃 난간에 기대서지 못하고

산영루 정자만 바라 본 나는

편히 돌아갈 생각이 가득하다.

 

 

올라 갈 때보다

내려 갈 때

더 잘 보이는 단풍

빛이 그린 단풍

산성계곡따라 오른 북한산

대서문으로 내려옵니다.

정상으로 가는 등산은 아니었지만

누군가에는 가벼운 산책길

누군가에는 등산길

누군가에는 조금 버거운 등산

누군가에는 많이 버거웠던 등산

4인 4색의 느낌으로 다가 온 가을 날의 추억

등산하면 곧 정상까지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친구 왈

"정상 아닌 관광모드의 산행도 또 다른 맛이 있어 좋았다"

 

스마트폰 만보기에는 "16785" 숫자가 찍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