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북한산 봄의 전령사 "복수초"를 찾아서...

오돌 2023. 2. 22. 10:01

봄에는 꽃이 피고

꽃이 피면 봄이다.  -오돌 생각-

 

봄이 왔음을 알리는 꽃

"복수초"를 만나러 간다.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길 초입에서 만나는

"북한산성"

 

잉카의 석공들 못지 않은

조선의 석공들의 솜씨를 이어받은

K 석공들의 솜씨가 돋보인다.

산성계곡의 풍경은 아직 겨울 그대로

북한산에서 3년을 만났지만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마지막 복수초만 보았기에

올해는 처음 피어나는 복수초를 만날 욕심으로

차가운 바람 맞으며 계곡을 따라 오르니

오직 한 놈이 차거운 땅을 뚫고 올라왔지만

볼록한 봉오리는 황금빛 속살을 보여주질 않는다.

나흘이 지나서 다시 찾은 산성계곡에는

다시 찾아온 영하의 날씨에 하얀 얼음은 아직 그대로이고

바위 아래에는

떨어지는 물방울을 끌어올려

새로운 얼음이 자라고 있다.

산성계곡의 끝에서

다시 만난 복수초.

활짝 핀 황금빛 날개를 기대했는데

마음이 너무 성급했나보다.

조금 더 기다리고

다시 찾아오란다.

북한산의 봄을 만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삼고초려해야 할까보다.

발을 돌리려는 순간

한 송이 작은 복수초가 눈에 띈다.

아주 작은 꽃송이

노란 꽃잎을 바람막이로 세워 놓고

봄을 알릴 준비를 하고 있는 속살이

마치 옥수수를 품은 듯하다.

올 해 처음으로 만나는 꽃이다.

드디어 봄을 만났다.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벼울 것이다.

북한산의 봄은 쉽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란다.

"삼고초려"는 봄의 전령사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 필수란다.

 

새봄을 맞이하기에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긴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봄이

더 큰 기쁨을 선사한다나 뭐라나

하여튼 며칠 더 기다리면 

황금빛 날개를 활짝 핀 복수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니

이 또한 설레이는 일이 아닌가.

 

또 하나

북한산의 봄을 알리는 것이 있었으니

"갯버들"

딱딱한 보호막을 밀어내고

붉은 몸통에 하얀 솜털을 내밀었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라는 이름은 일본식 이름이고

순 우리말로는 얼음 사이를 뚫고 피어난다고

"얼음새꽃"

또는 눈 속에 피는 연꽃 같다고 "설연화"이라고도 한다네요.

 

 

복수초

                    용혜원

 

봄이 눈을 뜨기 시작할 때

찬란한 햇살이 비치는 눈 속에서

노란색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꽃이 피어난다

 

봄이 온다는 소식에 꽃 피려고

성급하게 서두른 둣

하얀 눈밭에 꽃이 피어나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겨울의 끝에 하얀 눈 속에서

만나는 꽃이기에 꽃 이름보다

몇 배나 어여쁘고 아름다워

꽃을 보면 볼수록 행복해진다

 

외로움이 햇살을 받을수록

더 예쁘고 힘 있게 피어나

봄이 오고 있음을 온 세상에 전해준다

 

복수초를 아직 모르신다면

봄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찾아간다면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맞아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