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드디어 북한산에 복수초가 피었습니다.

오돌 2023. 2. 28. 18:31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 소식에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조급했었나

열흘전에 처음 찾았을 때는 

언 땅을 비집고 어린 싹 하나

열리지 않은 꽃봉오리만 보여주고

 

두 번째 찾았을 때는

먼저 올라 온 싹에 꽃봉오리는 처음 그대로인데

새로운 싹이 올라와 아주 작은 꽃봉오리가

사알짝 피고 있었는데

세 번째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날

파란 하늘에 날씨마저 따뜻하다.

복수초를 만나러 가는

북한산성 계곡에는

아직 얼음이 남아 있지만

북한산에 봄이 왔음을 알리는 복수초가

활짝 피어 따스한 햇살 아래 황금빛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말 그대로 삼고초려하여 만났기에

그 기쁨이 두 배, 세 배로 크게 다가온다.

새롭게 알게된 복수초의 우리말 이름

'얼음새꽃"

왠지 더 다정하게 느껴진다.

버들강아지 피어나고

지난 해에 피었다가

겨우내 말라버린 꽃송이마저

한 낮의 햇살에 빛나는 봄. 봄. 봄이 왔습니다.

 

이제는

깽깽이풀, 생강나무, 노루귀 등등

계속해서 피어나는 꽃들이 기다려지는

신나는 봄이 왔음에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