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부 전화했다가
번개로 모인 친구들
자유로를 달려 문산을 지나
매운탕으로 유명한 두지리에 도착
도로변 작은 마을이 온통 매운탕집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원조 매운탕집에 대기줄이 길어
옆집으로 갔다가 실패한 기억이 있기에
대기를 해도 원조 매운탕집으로 가리라 다짐했는데
평일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적당히 붐빈다.
물론 대기 시간도 없었다.
나를 빼고는 모두가 처음 방문한 친구들의
매운탕에 대한 기대감에 혹시나 실망하면 어쩌지
살짝 긴장이 되었지만 옆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에
친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나의 조바심은 내려간다.
매운탕이 불에 올려지고
기다렸다는 듯이 잔을 채운다.
넷이서 삼인분이면 충분하다는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이 더해진 매운탕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아무리 손님들이 많아도
수제비는 직접 뜯어 넣어주신다는
사장님의 퉁퉁 불은 손에서 정성과 손맛이 느껴진다.
원조와 본점 사이
우리의 선택은 빨간 간판
맛있게 먹었다고
친구들의 표정이 말해줍니다.
임진강 황복과 눈인사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 사잇길 뒤로 보이는
고구려 토성 "호로고루"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해바라기로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죠.
많은 사진 작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옛날 왕건도 말을 타고 건넜다는
호로고루 앞을 흐르는 임진강가에서
잠시 멍~~~
20대 청춘으로 만나
40년이 지난 오늘
마음만은 아직도 청춘
추억 소환
돌아가는 길
그냥 가기 아쉬워..
한 장 더
해바라기 피는 구월에 다시....
임진강이 보이는 카페에서
흐르는 강물처럼
갑작스레 만난 봄날의 오후
짧지만 충분히 즐거웠던
함께 나이들어가는 친구가 있어
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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