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지인이 보내 온
철원 고석정꽃밭에서 찍은 멋진 사진 몇 장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에 집을 나섰습니다.
어제 밤에는 천둥번개가 요란하게 비가 내렸으나
오늘은 해가 쨍쨍하다.
꽃구경하기 딱 좋은 날이다.
지인 왈
고석정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삼부연폭포는 필수 코스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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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산길을 달리다가 만난 터널
그 앞에 주차장 200미터 앞이라는 표지가 있었지만
길 옆에 어마어마한 바위가 시선을 압도하기에 차를 세우니
우렁찬 소리와 함께 바위에서 시원하게 물이 쏟아져 내린다.
말로만 듣던 "삼부연폭포"다.
마음은 폭포 앞으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계단 입구 문이 잠겨있다.
삼부연폭포에서 7키로 정도를 달려 도착한
"고석정꽃밭"
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 꽃밭.
해는 쨍쨍 내리쬐고 그늘은 없다.
그래서 양산을 준비했으니 마음대로 쓰란다.
뜨거운 햇빛도 막아주고
꽃밭 풍경에 운치를 더해주는
소품으로도 Good!
솟대길을 지나면
두루미가 반갑다 날개짓하고
장승이 웃으며 어서오랍니다.
노란 낮달맞이꽃을 지나서
두루미 하트를 통과하면
잎이 떡 벌어지게 펼쳐진 꽃밭
내 평생에 이런 꽃밭은 처음입니다.
"수레국화"
"메밀꽃"
무리지어 핀 꽃 아래
다소곳이 핀 코스모스는
아마도 초대 손님인 듯. ㅎ
멀리 한 번 보고
"클레마티스"
"금어초"가
무지개꽃밭의 주인공입니다.
멀리 보이던 풍차가
걷다보니 눈 앞에....
꽃밭에서는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집니다.
풍차언덕 아래
자작나무집에는
어린왕자가 살고 있습니다.
어린왕자의 시선으로 본
빨간 장미.
어린왕자의 꿈을 싣고 달리는
깡통열차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고
높은 아치에 올라간
"인동초"도 멀리 보고 있습니다.
"개양귀비"
꽃밭에서...
"어때, 예쁘지?
이게 철원이야."
맞는 말입니다. ㅎ
주차장 가는 길에
"금계국"
집으로 가는 길에
유월의 하루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고
신나게 간다
감사한 하루
그제는 밤새 천둥번개가 요란하더니
오늘은 소나기가 세차게 지나갔다.
어제 다녀오기를 참 잘했다. ㅎ
1833년 포천에서 태어나
대한제국 때 을사조약의 무효를 주장하고
국권회복에 힘쓴 문신 면암 최익현은
금강산 가는 유람길에 쓴 高石亭이란 시에서
高石東州別界幽
'동주의 고석정이 그윽한 별천지'라 했는데
세월이 흐르니 넓은 꽃밭 또한 별천지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 같고
身健偏宜賦壯遊
'몸이 건강하니 멀리 여행하는 것이 가장 좋더라'
하는 싯구에 동감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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