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건강한 세상에서는 할 일이 없고,
판사, 검사, 변호사는 정직한 세상에서는 할 일이 없지만,
우리사는 세상에서 먹거리를 책임지는 農事 짓는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인력이기에
이제는 우리사회가 農事꾼이 아니고 農士로 대접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친구의 마늘 심는 날.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일일농부체험에 나섰다.
.
.
.
"재 넘어 사래 긴 밭 언제 갈려하느냐"
시조가 생각나는 끝이 안 보이는 길고 긴 밭고랑.
보이는 구멍 마다 마늘 한 쪽을 심어야 한다는데...ㅠㅠ
農士 친구가 가르친대로
한 알 한 알 정성들여 심는 초보 친구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하는
"마늘 심는 부부"
이 맛에 마늘 심는다. ㅎ
새참도 거부하고 마늘만 심는 부부
이왕에 일 손 도우러 왔으니
확실하게 돕겠다고
점심까지 준비해 온 친구
잠시 동네 구경
닭장에서 꺼내 온 신선한 유정란
밭일하고 먹는 떡국이란?
옆 집의 강아지도 달랍니다.
드립 커피까지 야무지게 마시고
오후 일과 시작
한 알 한 알 심다보니
요만큼 남았습니다.
마늘밭에 그늘이 지면서
일일농부체험도 끝이 났습니다.
보람찼던 일일농부체험 덕분에
한동안 다리가 뻐근했고
그 뻐근함이 가실 무렵
친구들과 다시 찾은
農士의 집...
아낌 없이 퍼 주는 農士의 넉넉한 인심에
친구들의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친구의 단골 맛 집.
차돌짬뽕.
또 먹고 싶은 맛.
'일산에 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니 벌써! 한해가 다 간다구요? (0) | 2023.12.29 |
---|---|
12월의 소소한 일상 (0) | 2023.12.29 |
너무 빠르게 지나간 9월 (1) | 2023.10.02 |
전등사 꽃무릇 (0) | 2023.09.20 |
호로고루 해바라기 (0) | 2023.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