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일일농부체험(마늘 심기)

오돌 2023. 11. 29. 22:54

 

의사는 건강한 세상에서는 할 일이 없고,

판사, 검사, 변호사는 정직한 세상에서는 할 일이 없지만,

우리사는 세상에서 먹거리를 책임지는 農事 짓는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인력이기에

이제는 우리사회가 農事꾼이 아니고 農士로 대접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친구의 마늘 심는 날.

 

또 다른 친구와 함께 일일농부체험에 나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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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넘어 사래 긴 밭 언제 갈려하느냐"

시조가 생각나는 끝이 안 보이는 길고 긴 밭고랑.

보이는 구멍 마다 마늘 한 쪽을 심어야 한다는데...ㅠㅠ

 農士 친구가 가르친대로

한 알 한 알 정성들여 심는 초보 친구

 

밀레의 만종을 연상케하는

"마늘 심는 부부"

이 맛에 마늘 심는다. ㅎ

새참도 거부하고 마늘만 심는 부부

이왕에 일 손 도우러 왔으니

확실하게 돕겠다고

점심까지 준비해 온 친구

잠시 동네 구경

닭장에서 꺼내 온 신선한 유정란

밭일하고 먹는 떡국이란?

옆 집의 강아지도 달랍니다.

드립 커피까지 야무지게 마시고

오후 일과 시작

한 알 한 알 심다보니

요만큼 남았습니다.

마늘밭에 그늘이 지면서

일일농부체험도 끝이 났습니다.

 

보람찼던 일일농부체험 덕분에

한동안 다리가 뻐근했고

그 뻐근함이 가실 무렵

친구들과 다시 찾은 

 農士의 집...

아낌 없이 퍼 주는  農士의 넉넉한 인심에

친구들의 마음도 넉넉해집니다.

친구의 단골 맛 집.

차돌짬뽕.

또 먹고 싶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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