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

울굿불긋 꽃대궐 '창덕궁. 창경궁'

오돌 2024. 4. 2. 10:25

 

모처럼 친구들과 날을 잡았었는데

최악의 황사에 봄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창덕궁 정문에서 만난 친구들

학창시절에는 지각도 자주 하더니

오늘은 지각생이 한 명도 없고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도

봄소풍의 설렘만 가득하다.

 

입장권은 신분증으로 대신하는 나이.

돈화문( 敦化門)을 들어서니

봄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어린시절 부르던 동요

"울굿불굿 꽃대궐 차리인 동네"

삼월의 끝자락에 찾은 창덕궁의 모습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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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속에 홍매화

 

소나무 아래 노란 개나리 

 

어린시절

이산 저산 뛰어다니며

진달래 따먹던 친구들...

 

봄비 내리는 궁궐에서

우산도 없이

우중 꽃놀이 제대로 한다.

 

홍매화 활짝 핀 고궁

 

빗속에도 아랑곳 않고

묵직한 카메라들 든 사람들이 많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좋아할 고궁의 봄이다.

 

기와 담장에 홍매화

멋지지 않은가?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다.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진달래숲에서 보는 빌딩숲

 

관통석.

 

'앙부일귀( 仰釜日晷)'

'앙부일구'라고도 한다는데

우러를 앙( 仰 ). 솥 부( 釜 ). 날 일( 日 ). 해그림자 귀( 晷 ).

그러니까 '해 그림자를 보는 솥' 이름하여 '해시계' ㅎㅎ

그런데 비 오고 구름 낀 날에 그림자가 안 생긴다면? ㅠㅠ

 

다시 꽃대궐 구경

 

생강나무

 

봄비에

초록이 짙어져가는

'춘당지'

 

온실 속으로

 

 

양구 개느삼(천연기념물 제372호 후계목)

 

'개양귀비'

 

'미선나무'

 

'연산홍'

 

'히어리'

 

 

 

칠학년들의 봄소풍

 

봄소풍의 하이라이트

 

도시락 김밥 대신

 

사이다 대신

위하여!

 

飯疎食飮水하고(반소사음수 : 거친 밥을 먹고)

曲肱而枕之라도(곡괭이침지 : 팔을 굽혀 베개 삼아도)

樂亦在其中矣니(낙역재기중의 :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다)

不義而富且貴는(불의이부차귀 : 의롭지 못하고 부하고 귀한들)

於我如浮雲이라.(어아여부운 : 내게는 뜬 구름과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