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소리 없이 내린 봄비 덕분에
미세 먼지 없는 맑은 하늘과 흰구름에
바람마저 가볍게 불어오니
기분이 상쾌한 봄날이다.
파주 심학산 남쪽 아랫마을
이름하여 산남동에 사는 친구와의 약속
오늘인줄 알았더니 내일이란다.
만난 김에 이런저런 이야기하다
새로 생긴 떡집이 있다며
갓 만들어서 따끈따끈한 쑥떡을 사준다.
돌아오는 길에
파주 출판단지의 봄날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
.
.
피노키오
보라색 지붕
보라빛 꽃잔디.
자작나무와 분홍괴불나무꽃
어린이 책잔치
연산홍의 계절이다.
출판단지에 기와집
한바퀴를 돌아보았지만
기와집 설명문은 없고
일석 이희승 선생이 사랑한
"흰꽃 등나무" 설명문만 있다.
1973년 혜화동에 집을 신축하면서
오백원을 주고 사서 심은
두 그루 중 하나가
어찌어찌해서 출판단지에 이식되었다는 설명이
왠지 타임 머신을 타고 7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ㅎ
다행히도
"흰꽃 등나무"에 한 송이가 피었습니다.
굴뚝 뒤로 보이는 심학산
봄길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랑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지혜의 숲
자세히 봐야 보이는
입구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지은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미술관 건물 자체가 작품이라고
두 건물 사이에
태양빛으로 만들어지는
곡선의 그림자
태양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변하는
움직이는 작품입니다.
직선의 건축물만 보다가
하늘을 선회하는 듯한
유려한 곡선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봄날의 특별 출연
적단풍
연산홍도 출연했습니다.
라일락 향기 짙게 흩날리는 봄날에
잠시 봄길을 걸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온기가 남아 있는 쑥떡
집사람과 한 입 베어물고
맛있다! 맛있다!
Thank You! 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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