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쩌다보니 반창회가 됐다.

오돌 2024. 5. 30. 11:06

자전거를 타는 친구의 사진 한 장이

카톡방에 올라왔다.

 

보기 좋다, 좋겠다..

어쩌구 저쩌구 이 친구 저 친구

오랜만에 카톡방이 시끄럽다.

 

자연스레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자가용으로 갈까? 전철로 갈까? 하더니

결국에는 한옥에 사는 친구집에서 고기를 굽자고 한다.

 

그렇게 모인 친구들

처음에는 네 명의 모임이었는데

전화 몇 통에 아홉 명이 되었고

모두가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이었으니

어쩌다 '중학교 반창회'가 되었다.

.

.

.

대청마루에서 보는 하늘

 

 

솔선수범해서

고기를 굽는 솜씨에서

관록이 묻어난다.

 

사장 아들 뺑뺑이 치는 시간

회장 아빠는 출근하다말고 땡땡이

고기 한 쌈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고기 실컷 먹고

점심은 부대찌개

배가 터질라.

 

 

점심시간 뒤에

치매예방 시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전화 받고 달려온 친구

 

한 점 거든다.

 

세상 편한 시간

 

 

미소가 절로 나오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50년도 넘은 시간을 달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녹아 내리 듯

우리들의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반창회 단체사진

 

 

멀리서 가까이에서 모인 친구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란다.

매실향 짙게 배어나는

 

한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