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친구의 사진 한 장이
카톡방에 올라왔다.
보기 좋다, 좋겠다..
어쩌구 저쩌구 이 친구 저 친구
오랜만에 카톡방이 시끄럽다.
자연스레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로 이어지고
자가용으로 갈까? 전철로 갈까? 하더니
결국에는 한옥에 사는 친구집에서 고기를 굽자고 한다.
그렇게 모인 친구들
처음에는 네 명의 모임이었는데
전화 몇 통에 아홉 명이 되었고
모두가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들이었으니
어쩌다 '중학교 반창회'가 되었다.
.
.
.
대청마루에서 보는 하늘
솔선수범해서
고기를 굽는 솜씨에서
관록이 묻어난다.
사장 아들 뺑뺑이 치는 시간
회장 아빠는 출근하다말고 땡땡이
고기 한 쌈에 미소가 절로 나온다.
고기 실컷 먹고
점심은 부대찌개
배가 터질라.
점심시간 뒤에
치매예방 시간
깊은 생각에 잠긴다.
전화 받고 달려온 친구
한 점 거든다.
세상 편한 시간
미소가 절로 나오고
우리들의 이야기는
타임머신을 타고
50년도 넘은 시간을 달리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녹아 내리 듯
우리들의 시간은 빨리도 지나간다.
반창회 단체사진
멀리서 가까이에서 모인 친구들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란다.
매실향 짙게 배어나는
한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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