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서삼능 가는 길에
우연히 알게된 연못
'보경지( 寶慶池)'에
연꽃이 피었습니다.
연꽃의 노래
정연복
나 하나 맑아서
온 연못이 맑다
나 하나 밝아서
온 세상이 밝다
내 몸은 작지만
내 빛은 작지 않다
연꽃
이외수
흐린 세상을 욕하지 마라
진흙탕에 온 가슴을
적시면서
대낮에도 밝아
있는 저 등불 하나
연꽃 구경
정호승
연꽃이 피면
달도 별도 새도 연꽃 구경을 왔다가
그만 자기들도 연꽃이 되어
활짝 피어나는데
유독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만이
연꽃이 되지 못하고
비빔밥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받아야 할 돈 생각을 한다.
연꽃처럼 살아보자고
아무리 사는 게 더럽더라도
연꽃 같은 마음으로 살아보자고
죽고 사는 게 연꽃 같은 것이라고
해마다 벼르고 별러
부지런히 연꽃 구경을 온 사람들인데도
끝내 연꽃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
해가 질 때쯤이면
연꽃들이 오히려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가장 더러운 사람이 되어보기도 한다.
연꽃구경 왔다가
덤으로 얻었습니다.
나무수국
능소화
나리
연꽃들이 사람 구경을 한다는데....
Photo By 옆지기
끝내 연꽃은 되지 못하고
인증 샷 하나 남기고 돌아갑니다. ㅎ
요놈 때문에
다시 한번 와야할 듯. ㅋ
'사진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릉천 꽃길 따라 강매석교까지... (0) | 2024.10.27 |
---|---|
해바라기 피는 마을 (0) | 2024.07.10 |
유월을 보내며... (0) | 2024.07.01 |
싱그러운 아침을 여는 "청매화" (0) | 2023.03.28 |
양주 회암사지에서.... (0) | 202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