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시

싱그러운 아침을 여는 "청매화"

오돌 2023. 3. 28. 23:01

청매화(靑梅花)

푸른 빛 꽃받침 위에

순백의 꽃잎이 겹겹이 피었다.

 

분홍빛을 띄는 매화와 달리

청매화를 보는 눈이 싱그럽다.

 

청매화(靑梅花)

가까이 가면

박하사탕을 머금은듯

코 끝에 향이 입 안까지 번져

상큼한 껌을 씹는 착각에 빠진다.

 

 

호조일성(好鳥一聲) 

                       신석정

 

갓 핀

청매

성근 가지

일렁이는

향기에도

자칫

혈압(血壓)이

오른다.

 

어디서

찾아든

볼이 하이얀

멧새

그 목청 

서럽도록

고아라.

 

봄 오자

산자락

흔들리는

아지랑이,

아지랑이 속에

청매에

멧새 오가듯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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