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매화(靑梅花)
푸른 빛 꽃받침 위에
순백의 꽃잎이 겹겹이 피었다.
분홍빛을 띄는 매화와 달리
청매화를 보는 눈이 싱그럽다.
청매화(靑梅花)
가까이 가면
박하사탕을 머금은듯
코 끝에 향이 입 안까지 번져
상큼한 껌을 씹는 착각에 빠진다.
호조일성(好鳥一聲)
신석정
갓 핀
청매
성근 가지
일렁이는
향기에도
자칫
혈압(血壓)이
오른다.
어디서
찾아든
볼이 하이얀
멧새
그 목청
서럽도록
고아라.
봄 오자
산자락
흔들리는
아지랑이,
아지랑이 속에
청매에
멧새 오가듯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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