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호로고루 해바라기밭

오돌 2024. 9. 18. 11:47

매년 9월이면 열리던

"호로고루 해바라기 축제"

 

올해도 기대에 차서 달려간 호로고루에는

해바라기밭인지, 쑥대밭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엉망이다.

지난 여름 연천에 내린 폭우와 태풍이

해바라기밭을 이지경으로 만들었기에

봄부터 땀흘려 준비한 해바라기축제를 취소했다고

안내 현수막을 걸어놨다.

 

2025년에 만나자고 하는데

엉망이 된 해바라기 밭에는

폭우와 태풍에도 꿋꿋하게 꽃을 피운 놈들이 있기에

아쉬운대로 몇 장 찍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라"

박항서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대다수가 엎어진 가운데

 

모진 비바람에도

이 정도 버텼으면

나에게는 땡큐다

 

제대로 핀 한 놈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요리 보고

 

또 보고

 

그 너른 해바라기 밭에

제대로 서 있는 놈들입니다.

 

인증 샷 !

한 장 찍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자연이 하는 일을...

내년을 기다릴 수 밖에

 

그래도

황금빛으로 영글어가는

나락이 있어 다행입니다.

 

오늘도 감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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