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이면 열리던
"호로고루 해바라기 축제"
올해도 기대에 차서 달려간 호로고루에는
해바라기밭인지, 쑥대밭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엉망이다.
지난 여름 연천에 내린 폭우와 태풍이
해바라기밭을 이지경으로 만들었기에
봄부터 땀흘려 준비한 해바라기축제를 취소했다고
안내 현수막을 걸어놨다.
2025년에 만나자고 하는데
엉망이 된 해바라기 밭에는
폭우와 태풍에도 꿋꿋하게 꽃을 피운 놈들이 있기에
아쉬운대로 몇 장 찍었습니다.
"고개를 들어라"
박항서 감독의 말이 생각납니다.
대다수가 엎어진 가운데
모진 비바람에도
이 정도 버텼으면
나에게는 땡큐다
제대로 핀 한 놈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요리 보고
또 보고
그 너른 해바라기 밭에
제대로 서 있는 놈들입니다.
인증 샷 !
한 장 찍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쉬워도 어쩌겠는가
자연이 하는 일을...
내년을 기다릴 수 밖에
그래도
황금빛으로 영글어가는
나락이 있어 다행입니다.
오늘도 감사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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