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축복인가?"
-정호승 시인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중에서-
며칠 전에 옆지기와 동네를 걸으며 했던 말
'빨간 단풍과 빨간 산수유가 시들기 전에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첫눈이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시인의 말처럼
첫눈을 기다렸던 우리 부부
눈길을 걸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러 나간다.
아파트 공동 현관을 나서면서
첫 만남이 화려하다.
아마도 붉은 단풍이
하늘에서 보기에는
불이 난 줄 알고
하얀 눈을 내렸나 보다. -오돌 생각-

두 번째 만남에
살짝 푸른 빛이 도는 하늘

아직 11월
첫눈이 많이도 내렸다.
이런 첫눈은
내 평생 처음이다.
빨간 산수유 위의 하얀 눈
기다리고 상상하던 풍경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른다.

하얀 눈 위에
살포시 내려 앉은
빨간 단풍잎 하나

축구공 위로 살짝...


눈이 그쳤다.

단풍은
아직 이리도 붉은데..

남천나무

노란 단풍


600살 느티나무
허리 더욱 굽어지는 건 아니겠지.

느티나무 아래 벤치

흔들리지 않고 크는 나무
어디 있으랴
차가운 눈 뒤집어 쓴
벚나무와 연산홍 속엔
봄이 자라고 있겠지.
'영광의 발'

즐거운 동심

단풍과 눈

부모님께 얹혀 살아요.

소나무 아래 산수유

또 단풍

마지막 잎새

설국

아름답지 아니한가?


작품명 : '달 호랑이'

가을과 겨울


아그배나무

낙엽

'천선대'

'자유의 여신상'

돌다리와 낙엽

수변공원

작품명 : 말 타는 소년

산수유


또 다시 내리는 눈 속에
멈춰 선 바람개비

오늘의 풍경

며칠 전 풍경

십일월
나태주
돌아가기엔 이미 너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四季花(사계화)
春季看亦好(춘계간역호 : 봄에 피어도 보기 좋고)
夏季看亦好(하계간역호 : 여름에 피어도 보기 좋고)
秋冬亦如此(추도역여차 : 가을 겨울도 역시 그러하니)
與爾終偕老(여이종해노 : 여생을 너와 함께 하리라)
첫눈이 내려 행복한 날
무얼 더 바라겠는가
그저 감사 또 감사 밖에는... -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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