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

정월대보름에 내린 하얀 눈

오돌 2025. 2. 15. 12:12

 

오늘은 정월대보름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창밖의 풍경이 점차 하얀 눈으로 덮이고

주차장을 나서는 차들은 거북이가 따로 없다.

 

첫눈이 내리던 날이 엇그제 같은데

해가 바뀌고 2월 중순이다.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르는 눈이다.

 

不堪老士出開門(불감노사출개문: 늙은 선비도 못 견뎌 문 열고 나가다네 ) 이라고

마음은 눈썰매 챙겨서 나가고 싶지만

카메라 챙겨 나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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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창밖으로 본 달

 

2월의 하얀 설경을 보고 있는데

벚꽃 피는 봄날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ㅎ

 

 

 

 

 

 

자작나무 1.

 

자작나무 2.

 

한 달만 기다리면

남녘에서 산수유 꽃소식이 들려올텐데

빨간 산수유 열매가 지난 가을 그 모습 그대로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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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홀로 피었구나)

싯구를 떠올리게하는 마지막 잎새

 

 

 

 

 

 

 

 

 

 

 

 

포근한 날씨에

벌써 눈이 녹아내린다.

 

하얀 눈 내린 정자에서

시원하게 쏘아올리는 분수를 생각하고

분수가 힘차게 솟아 오르는 여름이 오면

오늘을 떠올려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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