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월대보름
아침부터 눈이 내린다.
창밖의 풍경이 점차 하얀 눈으로 덮이고
주차장을 나서는 차들은 거북이가 따로 없다.
첫눈이 내리던 날이 엇그제 같은데
해가 바뀌고 2월 중순이다.
올 겨울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르는 눈이다.
不堪老士出開門(불감노사출개문: 늙은 선비도 못 견뎌 문 열고 나가다네 ) 이라고
마음은 눈썰매 챙겨서 나가고 싶지만
카메라 챙겨 나가본다.
.
.
.
어제 밤에 창밖으로 본 달
2월의 하얀 설경을 보고 있는데
벚꽃 피는 봄날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ㅎ
자작나무 1.
자작나무 2.
한 달만 기다리면
남녘에서 산수유 꽃소식이 들려올텐데
빨간 산수유 열매가 지난 가을 그 모습 그대로 달려 있다.
?
凌寒獨自開(능한독자개 :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홀로 피었구나)
싯구를 떠올리게하는 마지막 잎새
포근한 날씨에
벌써 눈이 녹아내린다.
하얀 눈 내린 정자에서
시원하게 쏘아올리는 분수를 생각하고
분수가 힘차게 솟아 오르는 여름이 오면
오늘을 떠올려야겠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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