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시작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길지 않은 봄날
창밖의 초록은 봄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4월 한달
틈틈이 걸었던 동네 산책길에서
카메라 렌즈에 담긴 풍경들을 돌이켜 본다.
역시 4월은 벚꽃입니다.
핑크빛 벚꽃도 있습니다.
겹겹의 노란 꽃잎은
'죽단화'
꽃말은 '숭고', '기다림'
홑겹의 꽃잎은
'황매'
꽃말은 '숭고', '높은 기품'
벚꽃이 떨어지면
꺾다리 '수수꽃다리' 향기를 날리고
땅땅보 '민들레' 홀씨를 날린다.
하얀 씀바귀
노란 씀바귀
봄날엔 참새도 꽃구경을 한다.
눈을 들어
멀리 조팝나무꽃을 보고
'박태기나무'도 보고
고개 숙여
'봄맞이꽃'
'제비꽃'도 내려다 본다.
'자목련' 붉은 꽃잎 떨구면
연산홍 피고
겹벚꽃도 활짝 피어난다.
'만첩홍매'
'꽃사과꽃'
'은낭화'
붉은색 금낭화는 많이 보았지만
흔하지 않은 하얀색 은낭화는 동네에서는 처음보았습니다.
뒷동산으로 가는 길에
석양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
日影寫松無墨痕(일영사송무묵흔 : 해 그림자는 소나무를 그려도 먹물의 흔적이 없구나)
즐겨 읊던 싯구
月影寫梅無墨痕(월영사매무묵흔 : 달 그림자는 매화를 그려도 먹물 흔적이 없구나)를 컨닝해 봅니다. ㅎ
망태버섯을 닮은 요놈도
동네 뒷동산에서 처음 보았는데
이름을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망태버섯이 아닐까
다음 날 오전에 한 번 더 갔는데
망태버섯의 그물망은 없었습니다.
너! 이름이 뭐니?
드디어 이 놈의 정체를 알아냈다.
이름은 '곰보버섯'
이름을 알고나니 고개가 끄떡여지는 모양이다.
식용이 가능하고 세계적으로 귀한 버섯이란다.
가격도 비싼 식자재라고 인터넷에 나와 있다.
몰라봐서 미안타!
'관중'
환경부에서 지정한 보호식물로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된다고...
둥글둥글 아름다운 4월
연두빛 단풍 지경을 넓히는데
백일홍나무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 세상
어떤 날들이 기다릴지 기대되는
5월입니다.
부모님 묘소에 곱게 핀
'조개나물꽃'은 보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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