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중순이면 창릉천 넓은 꽃밭에는
노란 유채꽃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었는데
올해에는 유채꽃을 심지 않았나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나요?
지난 주 반포 서래섬 유채꽃밭에서 실망하고,
창릉천에서 또 한 번 실망입니다.
그래도 반포 한강공원에서 강바람에 시름을 날려보냈듯이
비록 창릉천에 노란 유채꽃은 없었지만
유채꽃대신 초록으로 덮은 넓은 초원을 걸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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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을 기대하고 달려갔는데

노란 유채꽃은 없지만
푸른 풀밭이 넓게 펼쳐진 창릉천을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군데 군데 피어 바람에 흔들리는
몇 송이 유채꽃을 찍어봅니다.


몇 해 동안 유채꽃에게 자리를 내어 주었던
창릉천에 본래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말냉이꽃'

'봄망초'
나도 주인이었다고

'샤스타 데이지'
바람결 따라 춤을 추고

'배추흰나비'
蜂蝶逢時舞草原(봉접봉시무초원 : 벌나비도 때를 만나 초원에서 춤춘다.)
암컷 수컷 한 몸되어 춤을 추다
잠시 숨을 돌리는 순간
딱 걸렸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말하는
'결정적 순간'이 바로 지금이 아닐까.

창릉천 언덕에
수국이 심어져 있다.

아마도 꽃잔치가 끝난 호수공원에서 이사 온 듯


'살갈퀴꽃'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고
오직 내게만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사진가의 시각이다.' -보리스 미하일 로프-

'붉은토끼풀'
'사진은 평범한 것을 사랑한다' -요제프 수덱(1896~1976)

'개양귀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에게는 아름다우니까.
'나는 아침에 나가서
오후에 쓸만한 사진들을 가지고 돌아오는
장인이다.' -로베르트 레베크(1929 ~ )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ㅎ
오늘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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