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살면서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

오돌 2025. 4. 12. 21:08

 
봄이면 뒷동산에 올라 진달래 따서 먹고
여름이면 개울에 나가 물장구 치고,
개구리 뒷다리 구워 먹고
가을이면 메뚜기 잡아 튀겨 먹고
겨울이면 꽁꽁언 개울에서 썰매 타고 놀던 어린시절
 
나이를 먹으면 어린시절로 돌아간다고 했던가
여기저기 SNS에 올라오는 진달래 사진들
그 중에 부천 원미산에 진달래 사진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
멀지도 않고 게다가 서해선 전철이 개통되어
원미산 가는 길이 가까워 졌고
힘들게 등산을 하지 않아도 진달래꽃을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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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활짝 핀 벚꽃
아파트 단지에서 즐겨도 좋으련만

 
버스 타고, 전철 타고
부천 원미산 진달래 동산으로 가는 길
벚꽃 터널 따라 걷는 발걸음이 가볍다.

 
길가 화단에 핀 진달래꽃
원미산 진달래에 대한 기대감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진달래동산 도착
진달래 뒤로 보이는 조형물에서
십자가를 연상하는 것은 나만 그럴까?

 
어린시절 공부는 안 했어도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은 잘도 외웠었다.

 
카메라가 바빠지기 시작했다.

 

 

 

 

 

 

 

 

 

 

 

 

 
진달래밭 한 모퉁이 다소곳이 피어 있는
'제비꽃'
역시나 눈 높이를 낮추고,
관심을 갖고 있어야 보이는 꽃이다.

 

 

 

 

 
원미산 진달래꽃에 이어서
벚꽃, 복숭아꽃, 튤립, 장미까지
부천에 봄꽃여행하러 또 오랍니다.

 
벚꽃나무 위에 참새 두 마리

 
쭉 뻗은 벚나무 가지처럼
꽃길만 걸어가라고...

 
동네에서 즐기는
밤 벚꽃놀이

 
하늘에는 보름달이 환하고

 
산책길에는 가로등이 훤하다

 
良宵宜淸談(양소의청담 : 담소 나누기 좋은 이 밤)
皓月未能寢(호월미능침 : 휘영청 밝은 달이 잠 못들게 하는구나)  - 李白의 '友人會宿' 중에서 -


모처럼의 나들이
역시 집이 제일 좋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