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날씨가 받쳐 주지 않아서 망설이던 우도를 오늘은 배가 출항한다는 말에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최우선으로 선착장으로 나갑니다.
출항시간에 관계없이 인원이 되면 수시로 출항합니다.
방파제 안이라서 그런지 바다가 비교적 잔잔합니다.
10여분만에 우도에 도착했습니다.
우도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물소가 머리를 내민 형상이어서 우도라고 한답니다.
우도 특산물 땅콩 파시는 할머니에게 땅콩 한 봉을 샀더니
커피도 주시고 우도에 관해 설명하시며, 해녀의 노래 녹음테이프의 가수라며 노래도 들려주십니다.
구구절절 가슴아픈 가사입니다.
뒤에 보이는 해녀상의 모델이라고 자랑하시기에...
우도에 처음 들어온 곳이라 드렁코지라고한답니다.
(드엉코지 ->드렁코지->들어온 코지)
바람이 점점 거세어지고.
까마귀가 유독 많이 보입니다.
산호가 부러져 만들어진 백사장
우도가 태어난지 일천 일년됐답니다.
하얀 산호 백사장과 옥빛 바다! 눈이 부시다는 표현도 부족합니다.
종달리 해안이 보이는 이 곳에서 파도 소리 들으며 하염없이 앉아 세월을 잊어봅니다.
인생 뭐 있나요? 이렇게 앉아 ..... ㅎㅎㅎ
동심을 자극하는 빨강머리 앤의 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으니 만만한게 매운탕으로
걸어 가며 먹으라고 귤을 주십니다.
이 곳에서도 여객선이 다닙니다.
이 곳이 여깁니다.^^
여객선 대합실에 들어가 찬바람을 피해 몸도 배낭도 따뜻하게 쉬고
또 찬바람을 맞습니다.
파도가 점점 거칠어집니다.
이렇게까지.
하지만 방파제 안에는 고요합니다.(방파제가 있는 인생을 꿈꿔봅니다.)
우도에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했습니다. 우도는 대한민국이다!!
거친 바람 속을 파도 소리 들으며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제주도 4.3사건(1948) 당시에 만들어졌답니다.
답다니탑 망대와 등대
강도는 절대 아닙니다.ㅎㅎㅎ
인어공주보다 훨 예쁩니다. 제 눈에는....
잠시 햇볕을 쬐며...
돌담 아줌씨? ^^*
막배 시간 관계상 상고수동해안도로는 생략하고 하고수동으로..
거친 바닷바람 속에서도 꽃은.....
바람막이 돌담이 끝도 없습니다.
바람이 나무도 휘어지게 만듭니다.
방사탑 사진을 못 찍었네요.
하고수동 해수욕장. 모래와 물빛이 좋습니다.
바빠도 쉴 곳에선 쉬어가야죠.
우도는 워낙 작아서 걸어서도 2-3시간이면 충분하다는 말만 믿고 노닥거리다가
막배 시간이 다가와 마음이 바빠집니다.
하루종일 바람을 맞았더니 버스 정류장 안에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가야합니다. 막배 땜시로.
동쪽 언덕 고래가 살만한 굴이랍니다.
해가 넘어가는 시간이어서 동굴이 잘 안 나옵니다.
관광객이 많이 들르는 장소입니다.
어서 빨리 등대박물관을 넘어야하는데. 마음은 바쁘고, 몸은 치쳤고, 등대는 까마득하고. ㅠㅠ
그래도 지나온 마을을 돌아봅니다.
드디어 등대에 도착. 하지만 선착장까지 시간 계산이 안되어 마음은 역시 바쁩니다.
정신없이 내려온 등대공원 다음엔 편안하게....
가까이서 보다는 멀리서 보는 등대가 더 좋아보입니다.
말들이 홍당무를 포식합니다.
선착장에 무사히 도착하니 해녀할머니들이..(땅콩 한 봉지 더 사드렸습니다.)
갈매기와 등대공원
잘 가라고 갈매기들이....
다시 오라고 ...
성산포 첫 날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던 충남식당. (오후 3시까지만 영업한답니다.)
바닷바람에 체력을 많이 소비한 까닭으로 내일을 위해 고기를...
고기를 찍어 먹으라고 불판에 올린 꽃멸치 젓깔이 일품입니다.
그 동안 제주를 올 때 마다 벼르던 우도를 다녀와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게다가 민박집에 들어가니 민박집 아저씨가 낚아온 90센티나 되는 농어를 아주머니께서 끓는 물에 껍질을 살짝 익힌 후 얼음물에 급속 냉각하여 껍질채 회를 쳐서 민박식구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더욱 좋은 날이었습니다.(이 날 먹은 농어회는 지금까지 먹어본 생선회 중 제일 맛있었던 회로 기억될 것입니다.^^)
우도 땅콩할머니의 해녀의 노랫가락을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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