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여행

무작정 떠난 가을여행(공주 마곡사)

오돌 2012. 11. 8. 13:51

 

외암민속마을에서 밤 길을 달려 공주 마곡사 앞 식당거리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는 식당 안주인께서 펜션으로 개조한 살림집 2층을 단 돈 0만원에 통째로....

이 맛에 여행은 비수기에

우리네 농촌 인심이 아직 안 죽었습니다.ㅎㅎ 

 

추갑사 춘마곡이라는데 우리는 가을에 마곡사를 찾았네요.

 

날씨가 너무 좋은 날입니다.

 

스님들도 스마트 폰에 가을을 담고있습니다.

 

초록이 지쳐 물들은 단풍과 아직은....

 

단풍보다 사람이 아름다워.^^

 

스님들의 법회가 있었는지 경내에 많은 스님들이 보입니다.

 

왠지 울리고 싶다.

 

쥔장은 절대 아닙니다.ㅎㅎ

 

신라 보철화상이 법문을 열때 모인 대중이 삼밭에 삼대 같이 많았다고해서 "마곡사"

 

 

보물 799호 오층석탑과 대광보전에 오랜 세월의 기운이...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많지 않은 중층 건물로 내부는 하나의 공간으로 되어 있고

아름다운 조형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데

문외한인 제가 봐도 아름답습니다.

 

 

돌담에 담쟁이를 보면

왜 마지막 잎새가 생각날까요?

 

사찰을 감싸고 돌아 흐르는 태화천

돌다리 건너 스님께서는 어디로 가시나요.

 

일단은 건너고봅니다.

 

이어지는 백범명상길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을 놓는 것이 가히 장부로다.

장부!!

아무나 되는게 아닙니다.

 

장부가 아니라도 명상길은 누구나 걸을 수 있습니다. 

 

산에선 작고 보잘것 없는 꽃

사진에선 큰고 아름다운 꽃

생각도 크고 아름답게...

 

이끼라고 항상 음지에만 있으란 법은 없습니다.

 

나도 초록에 지친다,

 

명상길은

소나무 피톤치트로 건강해지는 길

 

명상길 초입에서 스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칫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갈래 길에서 우측으로 잘 보고

군왕대에 올라보라고.

 

마곡에서 가장 지기가 강한 곳으로 가히 군왕이 나올만하다는 자리

"군왕대"

 

그 곳에서 기를 받아봅니다.

 

옆지기도 두 팔 벌려 기를 받고

 

10년만 일찍 왔더라도....

 

나는 가을이 좋다

낙엽 밟으니....

 

백범 김구선생께서 승려가 되기 위해 머리를 삭발하신 곳 

 

마곡사는 백범 김구선생님과 인연이 참 많은 곳이란 걸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태화천에는 빗 물도 기와를 타고 모입니다. 

 

명상길 한 바퀴 돌고

가벼워진 心身.

이제는 속세로 나서렵니다.

 

단풍이 가지 말라하고

 

노란 은행도 가지 말라하는데

 

사마귀에게

가을 마곡사를 부탁하고

나갑니다.

 

미련에 뒤 돌아 보고

 

고운 단풍

한 번 더 보고

 

바위 사이로 흐르는 태화천 뒤로하고

 

펜션 "마곡사가는길"

어젯 밤

잘 쉬었습니다.

 

다시 들른 대전식당에 걸려 있는 대광보전 앞에 백범 김구선생 사진

사장님께서 구하신 사진으로

마곡사에도 전해 주셨다고합니다.

 

마음씨 좋으신 사장님께서

써비스를 더....

 

 

가을에도 이렇게 좋은데

봄에는 얼마나 더 좋아 춘마곡일까?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다

 "마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