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 타기

2박 3일 잔차 캠핑 1일차 (충주에서 괴산까지)

오돌 2014. 10. 3. 18:00

남양주, 부천, 일산에서 출발한 세 사람.

충주 터미널에 모여 2박 3일 자전거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 여행은 충주에서 수안보지나 연풍을 거쳐 자전거 도로인 오천길을 따라 가다

금강길과 만나서 금강하구둑까지 오로지 두 다리의 힘으로만 가는 자전거 캠핑 여행입니다.

 

오천길은 쌍천, 달천, 성황천, 보강천, 미호천을 이어서 달리는 자전거길을 말합니다.

다섯개 하천과 관련해서 지식 백과를 검색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쌍천 : 충청북도 괴산군의 연풍면과 문경시 문경읍 경계에서 발원하여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행촌리에 이르러 남동쪽에서 흘러온 삼풍천(일명 개지천)과 합쳐져 이루어지 

         는 하천이다

달천 : 충북 보은군의 속리산 부근에서 발원하여 남한강에 합류되는 하천.

         길이 약 116㎞. 남한강 수계의 최남부에 있는 지류로 `오누이전설`이 전해지는데 그 얘기에 따라 달래강 또는 감천이라고도 부른다.

성황천 : 충청북도 괴산군의 사리면 수암리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가 괴산읍 동부리에서 동진천에 합류한 뒤 달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지명은 발원지인 보광산 아래 성황당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보강천 : 충청북도 괴산군의 소수면과 사리면의 경계에서 발원하여 소매저수지를 형성하고 남서류하는 하천이다.

            이후 증평군 증평읍과 도안면의 경계를 흐르다가 청원군 북이면에서 미호천으로 흘러든다.

미호천 :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부용산(芙蓉山, 644m)에서 발원하여 도의 서부를 서남류하여 금강에 합류하는 하천.

 

여행 첫 날 비가 오고 오후 세시즈음에 날씨가 개인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전 주에 태풍 예보로 한 주를 미룬지라 일단 모여서 여행을 강행하기로 합의하고

충주 터미널에 모였습니다.

 

오랜만에 방문한 충주

친구가 나와 삼계탕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워주고

 

사진 한 장을 추억으로 남기고

 

충주역을 지나

 

사과나무 가로수 아래를 달려 갑니다.

 

 가을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 벌판을 지나

 

길 옆에 있는 사찰

(생각해 보니 이름을 못 들었습니다.)

 

사실은 사찰보다 거대한 고목을 먼저 봤습니다.

 

고목나무 뒤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는 더욱 놀라고요.

정말 대단한 소나무입니다.

 

우리를 본 주지스님

오늘이 사찰 생일 날이라고 행사를 막 끝냈는데 점심 먹고 가랍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막걸리 한 잔 마시고 달려갑니다.

 

 달천을 옆에 끼고 수안보를 향해 달리는 길에

 

수주팔봉의 멋진 폭포가 우리의 잔차를 멈추게하고

(수주팔봉 앞에 캠핑카를 세워 놓고 계신 분이

진정으로 자연을 즐기실줄 아시는 분이 아닐까?)

 

 

 다행이도 비가 그친 가운데 수안보에 도착하고

 

물탕공원 온천수로 족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기에....

 

수안보를 지나 일명 작은새재 "소조령"을 오르는 동안 소낙비를 만났습니다.

안 그래도 힘든 고갯길 소나기까지..ㅠㅠ

옛 말에 "그치지 않는 비는 없고"

"소나기는 피해서" 가라 하셨기에...

 

덕분에 주변 경치는 끝내 주는 분위기...

 

 소나기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고개를 넘어 갑니다.

 

보이시나요?

세차게 내리는 빗 속을 뚫고 달려 온 세 사람의 모양새.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신나게 내려와 이화령 넘기 직전

오천길의 시작점인 연풍면에 도착

짐을 재정비하고...

 

 소낙비를 맞고 달려 온 자에게만 허락하는

시쳇말로 분위기 죽이는 길을 달려갑니다.

 

잔차 타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달리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빨갛게 잘 익은 사과 한 알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주인이 안계십니다.

 

아쉬운 마음 쎌카 한 장으로 대신하고 

 

주변 풍광이 달리는 나를 행복하게합니다.

 

이때즈음 대학찰 옥수수 하나 먹었으면....

비가 오니 노점도 휴점입니다. ㅎㅎ

 

날씨가 흐리니 어두움도 빨리 찾아오네요.

 

이제부터는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야하는데

 

산촌마을 어디에도 식당은 보이지 않고

 

그래도 어둡기 전에 식당을 찾았습니다.

메뉴는 제육볶음과 청국장

 

먹어 보니 맛도 좋고 사장님도 친절하십니다.

자세한 동네 위치는 모르지만 연풍에서 두 시간 정도 달려서

잔차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간간이 내리는 빗줄기

가볍게 생각하고 출발했는데...

어둠 속에 자전거길도 헷갈리고

낮에 내리던 소낙비보다 더욱 세차게 내리는 소낙비에

가로등 하나 없는 이차선 국도에는 화물차가 쌩쌩 달리죠

어떻게합니까

우리도 죽어라 달릴 수 밖에....

아무튼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괴강 캠핑장

 

결코 평범하지 않았던 하루

소소한 이야기로 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