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아래 살면서는 근처도 안 갔는데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수락산역에서 친구들을 만나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몸을 풀어봅니다.
모두가 삼십분 거리에 사는데
나만 두 시간 걸려 도착하니 지각이다.
왕년에 중동의 모래바람 좀 맞았던 친구
마도로스 파이프에 연기 날 때 멋있게 잘 찍으란다.
바람 한 점 없고 화창한 날에
겨우내 몸이 굳었나 쉼터가 나오니 무조건 앉아선
어제 고로쇠 물 받아왔다고 목을 축이고 가잔다.
육학년 이반 친구들
쉼터만 나오면.....
숨이 넘어 갈 듯 깔딱고개가 있다는데...
고로쇠 물 한 잔 더 마시고
바쁠거 없으니 쉬엄쉬엄...
여기가 깔딱고개
오르고 보니 별거 아니다.
보온병에 가져 온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거기에 막걸리 두 병씩이나...
이 친구 체력이 대단하다.
덕분에 체력 보강 잘하고
덩치 큰 이 친구
깔딱고개에 지레 겁먹고 올라 갔다 오라더니
한 발, 한 발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런데 어쩌나?
막걸리에 컵라면을 다 먹었으니....
에~고 미안하여라....
깔딱고개 이후는 쇠밧줄에 의지해서 올라야하는데
이 친구 장갑이 미끄러워 내려 간단다.
이 날따라 가죽장갑을 챙겼던 나는 여유만만...
멀리 의정부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보며
정상을 배경으로...
바로 뒤에 정상은 다음 기회로 미뤄두고
아래에서 두 친구가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은 여기에서 하산....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깔딱고개...
겨우내 묵었던 찌꺼기
수락산에 훌훌 털어내니
얼굴이 환하다.
노래마당!
수락산에만 있는 스트레스 해소 장소
누구라도 고성방가, 박자 무시, 음정 무시 모두가 통하는....
여기 또 한 팀
스트레스 제대로 해소 중이시고...
내려가는 발이 가볍다.
계곡엔 아직 얼음이...
서울둘레길?
땡긴다.
오라는 데도 많고
가고 픈 곳도 많고
어쩌란 말이냐?
오늘도 발 걸음은 자연스레 시장으로...
홍탁에
애탕으로 회포를 풀고
왕년에 공 좀 찼던 이 친구
그래도 청소년 대표까지도 했었는데
시장 근처 체육사 대표시란다. ㅎㅎ
삼십여년 만인가?
반가웠다 친구야.
차 없는 거리에서
즐거웠던 하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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