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고향 친구들과 함께한 나들이

오돌 2013. 8. 15. 00:13

"카톡"하고 울리는 소리에 열어 본 휴대폰

두 달 전 정년 퇴임을 한 친구가 문자을 올렸습니다.

"내일 춘천 닭갈비 어때?"

청량리에서 OK!

일산에서 OK!!

집합 장소는 청량리역 대합실.

그렇게 우리는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소양댐에 왔습니다.

 

인증 샷!

 

소양강 처녀의 선택은?

 

이왕에 왔으니 배 타고 청평사로

 

청평사도 식후경이라

건~~배!!!

 

 삼복 더위도 잊게하는 물 소리 들으며

 

숲 길 따라 거북 바위 지나 청평사로...

 

 무언가 찍고

 

우렁찬 폭포 소리 뒤로하고

 

썰카 한 컷!

 

산나리꽃 하늘 향해 곱게 피어 있는 청평사에 올랐습니다.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 같이 능소화 고운 자태 뽐내고

 

그 아래 무사 태평 도마뱀

한 여름 오수를 즐기는지 꿈쩍 않고 있습니다.

 

푸른 숲, 맑은 공기, 향기로운 꽃 향기 속에

새 소리, 매미 소리 들으며

다람쥐 분주하게 돌 담 속 제 집 드나 드는

이 곳엔

근심도, 걱정도, 더위도 없었습니다.

다만

앞만 보고 달려와 이제사 한 숨 돌리는

세 친구만 있었습니다.ㅎㅎ 

 

 

옆지기 말 안 듣고 구두 신고 온 친구. ㅋㅋ

 

발 벗고 동심으로 돌아 가

 

옛 날 같으면 알탕으로 온 종일을 보냈을 텐데

오늘은 탁족으로 만족합니다.ㅎㅎ

 

발 시렵다.

이제 가자.

 

바위야!

다시 올 때까지

청정 계곡 잘 지켜라.ㅎㅎ

 

처음의 삼각 관계는 이렇게 끝이 나고 ^^

 

북한강 물 안개 속에 우리의 나들이도 끝이 납니다.

 

어릴적 고향 동네에서 함께 자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창이기도한 친구들이

어느새 하나, 두울 직장에서 정년 퇴임을 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찾아 왔으니,

친구들아!

우리 비록 화백(화려한 백수)은 말고, 나름 소백(소박한 백수)으로 자주 만나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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