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하고 울리는 소리에 열어 본 휴대폰
두 달 전 정년 퇴임을 한 친구가 문자을 올렸습니다.
"내일 춘천 닭갈비 어때?"
청량리에서 OK!
일산에서 OK!!
집합 장소는 청량리역 대합실.
그렇게 우리는 전철 타고, 버스 타고 소양댐에 왔습니다.
인증 샷!
소양강 처녀의 선택은?
이왕에 왔으니 배 타고 청평사로
청평사도 식후경이라
건~~배!!!
삼복 더위도 잊게하는 물 소리 들으며
숲 길 따라 거북 바위 지나 청평사로...
무언가 찍고
우렁찬 폭포 소리 뒤로하고
썰카 한 컷!
산나리꽃 하늘 향해 곱게 피어 있는 청평사에 올랐습니다.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 같이 능소화 고운 자태 뽐내고
그 아래 무사 태평 도마뱀
한 여름 오수를 즐기는지 꿈쩍 않고 있습니다.
푸른 숲, 맑은 공기, 향기로운 꽃 향기 속에
새 소리, 매미 소리 들으며
다람쥐 분주하게 돌 담 속 제 집 드나 드는
이 곳엔
근심도, 걱정도, 더위도 없었습니다.
다만
앞만 보고 달려와 이제사 한 숨 돌리는
세 친구만 있었습니다.ㅎㅎ
옆지기 말 안 듣고 구두 신고 온 친구. ㅋㅋ
발 벗고 동심으로 돌아 가
옛 날 같으면 알탕으로 온 종일을 보냈을 텐데
오늘은 탁족으로 만족합니다.ㅎㅎ
발 시렵다.
이제 가자.
바위야!
다시 올 때까지
청정 계곡 잘 지켜라.ㅎㅎ
처음의 삼각 관계는 이렇게 끝이 나고 ^^
북한강 물 안개 속에 우리의 나들이도 끝이 납니다.
어릴적 고향 동네에서 함께 자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창이기도한 친구들이
어느새 하나, 두울 직장에서 정년 퇴임을 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찾아 왔으니,
친구들아!
우리 비록 화백(화려한 백수)은 말고, 나름 소백(소박한 백수)으로 자주 만나자
즐거웠다.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들도 진화한다. (0) | 2015.05.23 |
---|---|
친구(since 1979) (0) | 2015.05.18 |
불곡산 (0) | 2015.04.06 |
수락산 (0) | 2015.03.31 |
강화 드라이브 (0) | 2013.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