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반갑다. 북한산 청노루귀.

오돌 2021. 3. 21. 11:23

작년 봄

우연히 알게 된 북한산 청노루귀

올해에도 다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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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아래 옥빛 물이 일렁이는 북한산 계곡

바위 아래로 떨어지는 물소리가 힐링이다.

아직은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바위 틈에 살포시 고개를 내민 청노루꽃이 반갑다.

아직은 이름 봄

마른 낙엽 사이로 올라 온 형제 청노루귀.

여리고 여린 은빛 솜털이 봄볕 아래 빛나고 있습니다.

흰노루귀도 바위 옆에서 얼굴을 내밀고

바위 틈에서, 낙엽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청노루귀, 흰노루귀

자세를 낮추고 조심스레 다가가야 만나 주는

귀하고 도도한 꽃입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고 싶은 작은 꽃.

노루귀꽃.

기다려라.

한 번 더 갈께.

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올괴불나무꽃"

개나리, 진달래보다

먼저 피는

생강나무꽃

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복수초"

 

깽깽이풀 가족이 활짝 피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미선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아주 귀하신 몸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핀

"산괴불주머니"

진달래 먹던 어린 날의 추억

진달래.

부드러운 솜털

갯버들

버섯을 키워내는

늙은 고목의 최후.

북한산 청노루귀 자생지 위에

노적봉이 손에 잡힐 듯한 이 곳.

 

1950년까지 사찰이 있었으나

6.25 전란에 폐허가 된 "부황사지"입니다.

"만세루"가 있었던 주춧돌을 보며 옛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코로나로 힘든 세상에도 봄은 왔습니다.

여기저기 피어나는 야생화

지친 삶에 활력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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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샷!

무지개를 넣어 찍는 센쓰.

Photo by 옆지기.

중성문 옆에 작은 수문을 지나서

 

집으로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