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함민복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일.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일" 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아무 꽃침이라도 맞으려고 북한산으로 갔습니다.
.
.
.
눈 속에서도 언 땅을 밀고 나와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복수초"
벌써 잎을 떨구기 시작했습니다.
제비가 돌아오는 시기에 꽃을 피운다해서
"제비꽃"
제비는 돌아오지 않아도
제비꽃은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깽깽이풀꽃"
이제 막 피어니기 시작하니
아직 이른 봄이 맞습니다.
꽃말은 "설원의 불심. 안녕하세요"
회색빛 버들강아지(갯버들)
붉은색을 지나 끝에는 황금색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진달래, 개나리보다 먼저 피는
"생강나무꽃"
겨우내 헐벗었던 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름이 짙어지는 봄날에
꽃침 한번 제대로 맞았습니다.
옆지기와 함께 꽃침에 용하다는 북한산에서 맞았으니
코로나 백신보다 효과가 좋았으면하는 바램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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