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구월이 오면
전국의 진사님들을 설레게 하는
"꽃무릇(石蒜.석산)"
지난 해 시월에 찾았던 강화 전등사에서는
오직 한송이만 남아 있었던 탓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 송이만이라도 남아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위로 아래로, 이모양 저모양으로
사진을 찍던 기억이 생생하다.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
올해에는 간간히 들려오는 꽃무룻 소식에
혹시나하며 찾아 간 전등사에는
검붉은 색의 꽃무릇이 활짝 피어있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많이 있다.
어쩌다 만나는 한 두 송이 꽃무릇도 반가웠는데
전등사 올라가는 계단 옆 화단을 가득 메운 꽃무릇은
말해 무엇하랴.
.
.
.
강아지풀과 꽃무릇
노랑어리연
즘꽃나무
백당나무
조선 광해군 13년(1621)에 중건된
전등사 대웅전
보물 제178호.
범종각
전등사 남문
남문으로 들어오는 길에 핀 꽃무릇
꽃과 나비(남방제비나비)
다시 대웅전으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것 같이
옆지기와 나도
이곳저곳 아름다운 세상을 많이 보려하지만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케네디"가
"이 세상은 아무리 많이 보고 싶어도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왜냐하면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우니까요." 하고 말했듯이
올 가을엔
더 이상 꽃무릇을 찾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꽃무릇은 너무나 아름답기에....
그리고 오늘
실컷 찍었다 아이가.
꽃무릇.
내년에 다시 보자.ㅎㅎ
"꽃무릇"
꽃무릇을 검색하니 석산(石蒜)이라는 말이 나온다.
돌 석에 달래 산.
"석산은 서해안과 남부 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사찰 근처에서 많이 심는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다.
석산은 상사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우선 석산과 상사화에는 무릇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들어 있다." -야생화 백과사전. 가을편-
지난 8월 화석정에 핀 상사화
꽃무릇과 상사화의 차이
상사화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봄에 잎이 먼저 났다가 잎이 떨어진 후 7~8월에 꽃이 피고
꽃무릇은
원산지가 일본으로 석산(石蒜)이라고 하며,
꽃말은 "슬픈 추억"
9~10월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다.
꽃무릇과 상사화의 공통점은
잎이 나오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솔밭에 펼쳐진 "범의 꼬리" 군락
동문으로 나가는 길에
"전등각"
꽃무릇과 상사화와 달리
옆지기와 함께 다닐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ㅎㅎ
'사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현전 학자들의 독서실 "삼각산 진관사의 가을" (0) | 2022.10.19 |
---|---|
아는 만큼 보이는 파주 "보광사" (0) | 2022.06.22 |
두물머리 찍고 용문사까지 (0) | 2020.10.29 |
오래된 사찰의 문살들 (0) | 2014.04.18 |
호남기행 2편 (내소사) (0) | 2013.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