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여행

9월의 전등사 꽃무릇으로 붉게 물들다.

오돌 2021. 9. 14. 14:29

해마다 구월이 오면

전국의 진사님들을 설레게 하는

"꽃무릇(石蒜.석산)"

지난 해 시월에 찾았던 강화 전등사에서는

오직 한송이만 남아 있었던 탓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한 송이만이라도 남아 있어 다행이다 생각하며,

위로 아래로, 이모양 저모양으로

사진을 찍던 기억이 생생하다.

작년의 기억을 되살려

올해에는 간간히 들려오는 꽃무룻 소식에

혹시나하며 찾아 간 전등사에는

검붉은 색의 꽃무릇이 활짝 피어있었고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많이 있다.

어쩌다 만나는 한 두 송이 꽃무릇도 반가웠는데

전등사 올라가는 계단 옆 화단을 가득 메운 꽃무릇은

말해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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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과 꽃무릇

노랑어리연

즘꽃나무

백당나무

조선 광해군 13년(1621)에 중건된

전등사 대웅전

보물 제178호.

범종각

전등사 남문

남문으로 들어오는 길에 핀 꽃무릇

꽃과 나비(남방제비나비)

다시 대웅전으로..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신 것 같이

옆지기와 나도

이곳저곳 아름다운 세상을 많이 보려하지만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케네디"가

"이 세상은 아무리 많이 보고 싶어도 

너무 많이 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왜냐하면 이 세상은 너무 아름다우니까요." 하고 말했듯이

 

올 가을엔

더 이상 꽃무릇을 찾지 않으려 한다.

왜냐하면

꽃무릇은 너무나 아름답기에....

그리고 오늘

실컷 찍었다 아이가.

꽃무릇.

내년에 다시 보자.ㅎㅎ

"꽃무릇"

 

꽃무릇을 검색하니 석산(石蒜)이라는 말이 나온다.

돌 석에 달래 산.

"석산은 서해안과 남부 지방의 사찰 근처에 주로 분포하고,

가정에서도 흔히 가꾸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사찰 근처에서 많이 심는 이유는 

이 식물에서 추출한 녹말로 불경을 제본하고,

탱화를 만들 때도 사용하며, 고승들의 진영을 붙일 때도 썼기 때문이다.

석산은 상사화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우선 석산과 상사화에는 무릇이라는 공통된 별칭이 들어 있다." -야생화 백과사전. 가을편-

 

지난 8월 화석정에 핀 상사화

꽃무릇과 상사화의 차이

 

상사화는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고,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

봄에 잎이 먼저 났다가 잎이 떨어진 후 7~8월에 꽃이 피고

 

꽃무릇은

원산지가 일본으로 석산(石蒜)이라고 하며,

꽃말은 "슬픈 추억"

9~10월에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온다.

 

꽃무릇과 상사화의 공통점은

잎이 나오는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달라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솔밭에 펼쳐진 "범의 꼬리" 군락

동문으로 나가는 길에

"전등각"

꽃무릇과 상사화와 달리

옆지기와 함께 다닐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