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옛날 이야기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없던 시절에
체코 체스키크롬로프의 광장에서 들었던 은은한 소리
그것은 멀리서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와도 같았고
우리나라 산사에서 들려오는 종소리로 착각할 정도로
해외여행에서 들뜨기 쉬운 마음을 가라앉히는 평화로운 소리였다.
그 날
어둠이 살포시 내려 앉은 광장에서
우리 부부의 발은 귀를 따라 갔고
광장 한 구석에서 연주하는 한 젊은이 옆에서 아무생각 없이 서 있었다.
두 손으로 현란하게 두들기는 솥뚜껑같이 생긴 그 악기는
처음보는 물건이었고 그 소리는 들릴 듯 말듯한 조용했지만
여행자의 마음을 평화의 세상으로 인도하는듯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검색한 그 악기는
"카이샤드럼"이라고 새롭게 만들어진 악기라는 것을 알았다.
7년이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잊고 있었던 그 날의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공원 한 구석이 아니고 소파에 앉아 들었다.
바로 페이스 북에 올려진 악기 광고에서 들리는 소리는
체스키크롬로프 공원에서 밤에 들었던 소리와 비슷하게 들렸고
"오늘 밤까지만 타임세일 50%"란 문자는 떨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만난 지름신.
그 지름신이 오늘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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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steel "TONGUE DRUM"
休居歇居(휴거헐거)
鐵木之花(철목지화)
쉬고 또 쉬다보면
쇠로된 나무에도 꽃이 핀다는데
코로나 펜데믹 3년차
쉬고 또 쉬었으니
이제 꽃 필 때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레 두드려볼까합니다.
.
.
.
.
다음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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